결혼한 지 10년 넘은 무자녀부부인데, 신혼 때 들어온 9평 남짓한 작은 빌라 투룸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남들은 돈 벌면 평수 넓혀가고 신축 아파트 청약 넣느라 바쁘다는데, 저희는 그냥 이 집에서 10년 넘게 머물고 있네요.
그런데 참... 주변 시선이 생각보다 날카로울 때가 많더라고요.
집값 한창 오를 때 저희가 무주택자인 줄 알고 "속상해서 어쩌냐", "지금이라도 영끌 안 하면 평생 낙오된다"며 은근히 빈정거리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고요. "애도 없는데 왜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냐", "돈 아껴서 무덤까지 가져갈 거냐"는 말들... 사실 들을 때마다 사람인지라 마음 한구석이 참 쓸쓸해지곤 했어요.
사실 저희 부부, 대기업 맞벌이로 남들 외제차 탈 때, 대중교통 이용하고 저축률 높이며 은퇴 준비 차근차근 해왔고, 서울 웬만한 아파트 살 수 있는 현금 자산도 모아뒀어요.
게다가 부모님께 미리 증여받은 지분이 아파트로 재개발 중이라 사실 주거에 대한 불안은 전혀 없는 상태거든요.
그런데도 저희 성향상 동네 산책하고, 살림 살이 정리하며 집에서 만들어 먹는 소박한 일상이 저희 부부한텐 진짜 행복이고, 어짜피 물려줄 자녀가 없으니 세상 경험만 다양하게 하면서 심플하게 살려고 하거든요.
사람들은 왜 삶에 꼭 정답이 있는 것처럼 훈수를 두는 걸까요.
가끔은 "그냥 아파트 지분 있다고 말해버릴까?" 싶다가도,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어 입을 닫게 돼요. 혹시 82에도 자산은 숨기고 소박하게 사시는 '스텔스 부자' 분들도 계시나요?
남들 무시 섞인 시선이나 빈정거림, 어떻게 의연하게 넘기며 평정심을 유지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도 가끔은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