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동생 이름으로 주문한 택배가 발송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어요.
무엇을 보냈는지 궁금해서 동생에게 톡했더니
"내마음"
이렇게 답장이 왔더라고요.
'싱거운 녀석, 조카가 좋아하는 것 보냈겠지' 생각하고
말았어요.
오늘 받았는데 세상에, 제주 사람들은 나스미깡(일본어)
이라고 하는 '하귤'을 보낸거예요!
친가가 제주인데 하귤이 익은 계절에 할머니댁에 가면
뒷마당에서 딴 제 머리통만한 하귤을 저만 챙겨주셨어요
제가 그 하귤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보통 귤이나 먹지 하귤은 너무 시어서 관상용이거나
청으로 담가먹었어요(사실 청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요즘이지 옛날분들은 잘 안 드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걸 이가 시리고 목구멍이 쓰릴때까지
까먹었어요ㅎㅎㅎ
남동생이 그걸 기억하고 있었던 거예요.
박스를 열어 하귤향을 맡으니 어릴적 할머니집에서
먹던 하귤향 그대로라 저도 모르게 눈물이ㅜㅜ
동생에게 "진짜 네마음 맞네"하고 톡했어요.
어릴 때는 라면 한 젓가락도 안 주려고 하던 녀석인데
하귤보고 누나 생각났다고 이런 깜짝 감동 선물도
보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