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교를 좋아하지만 종교는 없습니다.
환생하는 윤회라든가 지옥 그런 것에 대해 관심이 없죠.
그러나 누구나 불성이 있고, 수행을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긍정하며 부처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착하게는 살자는 생각입니다.
내가 한 말, 행동, 생각이 모두 우주에 기록된다고 하는데
저는 그 우주가 사람의 무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내 말과 행동과 생각이 모두 나의 무의식에 기록되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과 행동보다 더 어려운 게 생각이에요.
최근에 불쾌한 일이 있었습니다.
화가 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들을 이해하고 연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화가 나고 그들이 너무 싫은 거예요. 그냥 싫은 게 아니라 어떤 동물이 연상되면서 소름끼치게 싫은 거죠.
그래도 이해하고 연민하고 마음을 다스리자~
화를 키우지 말고 혐오와 분노를 있는 그대로 보자~
그랬는데도 며칠이 지나고 계속 기분이 나빴습니다.
여기에 내용을 쓰고 싶고, 내 마음을 공감받고 싶지만 그들은 정상인들이 아니기에 후환이 두려워 그러지도 못하고 그저 생각을 관찰하기만 하다가
문득.
내가 굳이 부처가 될 필요는 없잖아.
내가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마음 속에서 그들에 대한 혐오를 그대로 드러내도 되잖아.
굳이 이해하고 연민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래서 그냥 혼자 속으로 마음대로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뱀같이 느껴지는데 그것도 허옇게 껍질을 깐 뱀처럼 느껴진다는 것.
살면서 흔하게 접하는 감정이 아니었으니 더욱 그 사람이 혐오스러웠습니다.
이렇게 혼자 혐오를 인정하고 나니까 편하네요.
부처가 되는 것 포기.
감히 바란 적도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