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고딩 아들이랑 편의점에 갔는데요.
엄마 이번 주말엔 맥주 한 캔 마실래 하고 고르려는데 뭐가 맛있을지 몰라서요.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어떤 아저씨가 옆에서 이게 맛있다고 해요. 그래요? 그럼 먹어 볼게요. 고마워요! 얼굴도 안 봤어요. 그 정도 얘기하고 맥주 계산하고 나왔는데요. 아이가 왜 모르는 남자랑 얘기를 하냐고 뭐라 그러네요.
저는 남초 직장에서 거의 30년 잔뼈가 굵은 사실 마인드는 여자보다 남자거든요. 좋아하는 식당은 무조건 기사식당 일년에 3계절은 야상잠바에 쇼트커트. 외향적인 성격이라 엘베에서도 시장에 장보러 가도 누구든지 말 섞고 다정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동네 할머니들도 다 저 아시고 좋아하시고요. 근데 아들한테 남자랑 말 섞었다고 야단맞으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엄마는 20대때부터 여자든 남자든 이런 친근한 얘기 자주 들었어. 중요한 건 그런 말을 들었다는게 아니라 상황판단을 잘 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