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선재스님이 참 화제입니다. 사찰 요리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활발하게 불교 포교 활동을 하고 계시지요. 건강 문제, 특히 간에 이상이 생기면서 요리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하죠.
그런데 문득 한 비구스님이 떠오릅니다. 이 스님 역시 선대부터 이어진 간 질환으로 간 수치가 크게 올라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까지 겪었다고 합니다. 같은 출가 수행자이고, 비슷한 건강 문제를 겪었지만 그 이후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선재스님이 요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불교를 전하고 있다면, 이 비구스님은 끝까지 수행의 길을 밀고 나가 생사 문제에만 치열하게 매달렸습니다. 결국 일별체험을 하고 지금도 선원에서 묵묵히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출발점에서 비롯된 고통이었지만, 한 사람은 요리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더욱 깊은 수행으로 들어갔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노선이 다르고 그릇이 다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또 한편으로는 드러나는 방식도 다릅니다. 선재스님은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비구스님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조차 꺼리며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가끔 접하게 되는 글에서는 또 다른 깊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같은 길 위에서도 각자가 걸어가는 방식은 다릅니다. 어떤 이는 세상 속에서 전하고, 어떤 이는 침묵 속에서 수행합니다. 그 차이를 바라보며 문득 여러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