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배려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네요

가족 자랑글입니다. 

불편하신 분들께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들이 스타트업을 합니다.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어느 순간 회사를 차리더군요. 그것도 학교에 다니면서. 

 

어느 날은 새벽에 친구들과 함께 남대문 시장에도 가고 그랬는데

남대문에서 물건 사다 팔아서 그 돈으로 창업자금을 만들려고 했었던 거죠. 

한 마디로 돈 한 푼 없이 안 먹고 안 쓰고 용돈 아껴 시작하려는 회사였습니다. 

 

저는 자식들에게 범죄만 아니라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는 입장이라서 취업 대신 스타트업을 한다기에 응원했어요. 

용돈 아껴 시작하고 여기저기에서 상금 받고, 지원 받아 시작한 일이라서 아주 가끔 저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은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기술적으로는 아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대요. 

엄마는 돈으로 아빠는 기술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으로 자기를 도와줬고, 학교와 국가 기관과 친구와 동료들 또한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도와준 건 정말 작은 액수라서 그런 말을 듣기가 민망합니다. )

 

이러면 제 아들이 거의 받기만 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런데 자기가 받은 걸 동생에게 베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든든한 형이 되고 있고, 제가 알지 못하는 청년들의 세상에서 형이 빛이 되고 있습니다.

동생도 형을 존중합니다. 

 

그런데 이 동생은 또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좀 막혀서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울 때 마침 차를 바꾸고 싶어했던 아이가 차를 팔았고, 또 차를 사기 위해 모아둔 돈을 저에게 빌려주었습니다. 

큰돈을 갖고 있으니 뭔가 어색해서 엄마가 갖고 있으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엄마가 급히 쓸 데가 있으면 쓰라고요. 

당분간 차 없이 다니겠다고요. 

 

이렇게 보면 동생이 더 손해보는 입장인 것 같지만

동생은 부모는 물론 형에게까지 무한 사랑과 지지와 지원을 받는 존재입니다.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어요. 

 

형이 엄빠에게 말은 안 하지만 장남 책임감이 아주 크대요. 

특히나 엄마아빠가 나이가 적지 않은데도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너희들은 효도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요. 엄마아빠는 알아서 잘 살거다, 걱정말아라. 

 

어제는 제가 무척 피곤한 날이었는데 설거지가 쌓여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설거지를 부탁하니 

제 일을 도와주려고 집에 왔던 큰애가 일 끝내고 본인이 하겠다고 엄빠는 쉬라고 하더군요. 

 

문득 배려가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오는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져서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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