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희집 재난지역 선포했어요

남편이 싱크대 수전 새는거 보더니

인터넷으로 수전 주문해서 받은 날

쒼나서 싱크대 분해한지 3일차 입니다.

 

작년에 안방 욕실 샤워기 수전의 온도조절 장치가

고장났을때 유툽 한참 보더니 온라인으로 새 수전 주문해서

직접 교체했었는데 그때 제가 폭풍칭찬을 해준게

독이 되어 돌아온 듯 합니다.

 

어머어머 이걸 사람 안 부르고 직접 고칠 수가 있다니

생각도 못 해봤는데 당신 천재 아냐?

대체 당신이 못 하는게 뭐야? 등등의 

해서는 안될 말을 너무 많이 한 제 입을 꼬매버리고 싶네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해서 수전 도착했냐고 묻더니

퇴근하자마자 드릉드릉 쒼나서 싱크대를 분해 했는데

갑자기 선이 짧아서 안되겠다는거예요.

 

싱크대 수전 표준 규격 같은게 있을텐데

왜 연결관이 짧은거냐고 물어보니

주문페이지에 연결관 길이 추가가 있었는데

괜히 부품 끼워팔기하는 상술이라 생각해서

주문을 안 했답니다 

 

그럼 택배비 들더라도 어서 부품 주문하고

그동안 수도 사용하게 분해한 연결관들은 

다시 연결해달라고 했더니 

분해하는 과정에서 연결 너트 풀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빡빡해서 안 풀고 모조리 잘라버렸다네요.

원래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스탈은 아닙니다.

 

메인수도 밸브를 잠궈놓은 상태라 정수기마저도

쓸 수가 없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부로 울 집구석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다고 하니

기 죽어서 눈치보던 남편이

재난 지원금이라며 5만원 주대요 ㅋㅋ

 

싱크대가 정상화 될 때까지 밥, 물, 커피 등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고 죄다 외식으로 해결하며

꿀 빤지 3일째입니다.

 

먹고 치울 수가 없으니 배달음식도 안 되고

오로지 외식으로 해결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부품이 도착한다는 비보가 전해지는군요.

 

전 아직 재난을 견딜 수 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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