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생 맞벌이였어요. 아이 4살까지 가정보육으로 혼자 키우다가 5살되어 유치원 보내면서 맞벌이로 지냈어요. 남편은 평생 바빠서 혼자서 육아하고 살림하고 돈도 벌고 다 했죠.
다행히 퇴근도 빠르고 일도 빡세지 않아서 혼자라도 키울만 했어요.
그래도 혼자서 아이 학원 알아보고 라이드하고, 정서적인 부분도 혼자서 케어하기 힘들었고요.
이제 50중반되어 아이는 올해 졸업하고 취업도 되어서 제 할일은 다 끝났다 싶었어요.
남편은 작년 하반기에 퇴직하고 집에 있는데, 아이가 대학생이라도 지각할뻔 할때 남편이 데려다 주고, 남편과 아이의 전공이 같아서 과제나 취업 자소서 쓸때 같이 상의하고 정서적으로 아빠한테 의지하는데, 이게그렇게 안정감을 줄 수가 없어요. 예전에 다 제 몫이었어요. 남편은 밤 11,12시에 퇴근하는데, 얼굴보기도 힘들어서 아이관련해서는 상의도 못했죠.
요즘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남편이 집에 있고, 집안 살림을 이제 조금 거들어 주고 하니 이게 주는 안정감도 말도 못해요.
바꿔서 생각해보니, 남편 입장에서 본인은 회사일에만 몰두하면 되고, 퇴근하고 오면 집안 정리되어 있고, 살림 신경쓸것 없고, 아이도 애 엄마가 다 알아서 케어해. 너무 편했을것 같은거에요.
남편은 바빠서 나름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거꾸로 지내보니 다른 시각으로 보여지네요.
남편들은 집에서 전업으로 지내주는 부인한테 감사해야 하느거에요.
이게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말도 못해요. 돈 못번다고 할게 아니라 돈으로도 해결안되는 어마한 일을 해낸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