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물한살 딸의 첫 연애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에요

스물한살 딸의 첫 연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이에요

 

연휴 시골에 내려가있는 사이 아이가 남자친구를 집으로 불렀던가봐요. 보는 눈들이 있다보니 제게도 이야기가 들려왔어요.

 

재수기간과 대학 1학년까지 마친 딸은 그동안 친구들과는 잘 어울렸지만 공부에만 매달리고 어려움도 겪으면서 연애는 해보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딸의 연애 소식을 들어버리게 된거예요.

 

연휴가 지나고서도 한참 있다 집에 왔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약을 먹는 모습을 흘끗 보고 말았어요. 자그마한 알약이 참 많이도 있는 그게 뭔지는 바로 알 수 있었어요.

 

딸과 담담히 이야기했는데, 이제 100일정도 되어가는 사람이고 알바할 때 같은 곳에서 일한다고 하더군요. 나이차이도 좀 나고, 자기도 예상 못했던 연애라고.

 

연애는 젊음의 특권이고, 연애 못 하는게 자아성장과 사회생활에 되레 안 좋다는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딸의 첫 연애를 알게되니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아무래도 딸자식의 연애를 보는 마음이 아들자식과 같을 수는 없잖아요.

 

요즘 애들 보면, 성관계와 동거 등에 관해 우리 때보다 너무나 일반화되어있어서 놀라요. 이제는 만화나 드라마 같은데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연인이 함께살고 성관계하고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서 아이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것같구요. 연인과 여행같다고 SNS에 올리는거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싶구요. 예전에는 연인과 여행간다는건 정말 친한 친구 외에는 숨겼잖아요. 연인 여행을 위해 서로 부모에게 거짓말해주는 미덕(?)도 있었구요.

 

이성적인 답은 저도 알아요. 세상은 바뀌었고, 성인이 된 아이를 가둬서 키울 수도 없고, 연애를 막을 권리도 없다는걸요. 하지만 뻔히 제가 있는데도 집에 남자친구를 데려오고(물론 제가 있을 때 온건 아니지만요), 남자친구 집에서 외박도 많이 했다는건 듣기 힘든 말이었어요. 그리고 부모된 입장에서 "그래 잘했다 앞으로도 그러렴" 이럴 수는 없잖아요. 제가 옛사람이라 그런지 그렇게 성관계 많이하면 여자만 손해라는 생각도 자꾸 들어요.

 

일단 아이에게 "네가 주도하고, 네가 행복해지고, 네가 자존감을 얻는 그런 연애를 하라"는 말과 "피임만은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기는 했는데, 제가 마음대로 문란하라고 말한 것만 같아서 계속 걱정이네요. '문란'이라는 말조차 예전 시대의 산물인지는 모르겠고, 요즘에는 연인은 성관계하고 자기 자취방에서 반동거생활하는게 자연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웃으며 받아들이기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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