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때 그렇게 돈 아끼고 인심 다 잃고 고집부리고 살더니
70대에 치매 걸려서
이제 본인 재산이 뭐가 있는지도 기억 못하고 돈 어디다 쓴지도 기억 못하고
근데 여전히 예전 버릇은 남아있어 마트 가면 필요한게 아닌 저렴한것들만 장바구니에 담고
그냥 엄마를 보면 인생의 허무를 느끼게 되네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늘 의문이 들어요
크면서 엄마랑 진짜 안맞았어요
내가 머리가 점점 커지면서 왜그렇게 불편한게 많았나 모르겠어요
수저를 들면 젖가락을 그 수저든 손 끝에 잡아 수저랑 젖가락이랑 손안에서 일직선이 되어 먹는 모습이 너무 불편해보이고 그 몸짓에 촌스러워보이고
집안일을 해도 자기 고집이 쎄서 이상하게 행동하는것들이 말을해도 고쳐지지 않던 사람이라
저는 아주 일찍 집에서 독립을 했어요
오랜만에 친척들은 만나면 너네 엄마 왜 저러고 다니냐 너가 좀 이쁘게 꾸며주고 잘 챙겨주고 해야지 잔소리 해댔지만 저 고집을 누가 꺽어요 맨날 싸우기만 할뿐 그래서 손 놨고 일찍 떨어져나와 살았는데
이젠 치매까지 걸리니 그냥 모든걸 다 수용하고 받아들이지만 이틀만 같이 있어도 그냥 짜증이 나더라구요
나중에 이 순간도 그리워할 날이 있겠지...잘해드리자 싶다가도 왜 남한테 저렇게 말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 싶을때도 있고
엄마의 삶을 보면 너무 인생이 덧없어 우울증이 올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