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담스럽고 욕심많은 자식

맨날 너는 욕심이 많고 기준이 높다 소리하면서 너 도와줄 수가 없어 자긴 초라하다더니 동생 도와주는 건 너무 기쁘게.

둘 다 다른 도시긴 한데 저는 부모보다 좋은 대학교 가서 서울로 왔고 동생은 공부 못해서 시골 동네로 갔는데 그것 포함 많은 걸로 자존심이 상하신거 같아요. 제가 영어를 좀 편하게 하는데 그것조차 자기 어렸을 때 영어 배울 수단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얘기를 아주아주 자주 하세요.

 

웃긴게 제가 생각해도 친인척 통틀어 제가 먹는거며 입는 거모 기준도 높고 까다롭긴 해요. 근데 잘 생각해 보니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안정감은 커녕 불안에 덜덜 떨며 사는 와중에 그나마 물건에 위로를 받았던 거 같아요. 보니까 공부 열심히 한 것도 일종의 결핍 반영이더라고요. 고향에 있는 제 동생 포함 사촌들은 적당히 해가면서 부모 그늘 아래 살아요. 사치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치를 해야 할 만큼의 결핍이 없는 환경이라고 해야 하나... 

 

제일 우울한건 30년도 넘게 부모를 이해하려고 책도 보고 거의 매일 생각해봤던 거 같아요 그런데 30대 초반쯤에서야 내린 결론이 부모의 의도가 좋든 나쁘든 저들은 내 삶을 갉아먹는구나 이거였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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