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금반지도둑으로 몰리기도 했어요.

가정집청소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등록해서

월요일마다 두시간씩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가정집청소를 했어요.

젊은  아기엄마와 돌지난 아기가 있는 집이었어요.

화장실과 부엌 설거지와 주변정리, 거실과 안방청소와 현관정리와

빨래개서 정리해두고, 주변 정리와 분리수거를 다하고 돌아와도

시간이 약간 남곤했어요.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고 양배추를 썰어 소불고기를 해주는

아기엄마는  제눈에도 참 열심히 살고 열심히 아기를 키웠어요.

그집을 방문한지 2달이 되어가는 마지막 2월의 월요일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생각이 떠오르는거에요.

내가 언제까지 이집을 갈수있을까?

창밖을 보면서 가던중에 떠오른 생각은 

곧 그집에 도착해서 두시간동안 청소하고 또 분리수거까지 할동안

잊혀졌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준비를 했어요.

갑자기 그댁사모님의 전화가 왔고

안방화장대위의 금반지못봤냐는 내용이었어요.

못봤다고 하니까 안방에 출입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고

제가 오기전까지 분명 있던 금반지가 제가 사라진이후로 같이 없어졌다는거에요.

다시한번 화장대주변이나 의자밑을 잘 찾아봐달라고 저는 부탁드렸고

그리고 다시 또 제게 전화를 걸어서

외부인은 아무도 없었고 친구도 집에 부르지 않고

남편은 오후 3시에 출근하면서 반지를 빼놓고 간다,

청소하시면서 갖고가셨느냐, 한두푼하는것도 아니고..

라는 사모님말에,

만약 사모님댁에서 금반지가 발견되면

그때 전 어떻게 되는건가요?

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전화를 끊고 찾으시는것같았어요.

그리고 다시 전화가 와선 아기가 서랍장속에 넣어둔것을

발견했다고 하셨어요.

도둑으로 몰린 이런 상황이 전 담담하더라구요.

이런 일들은 전혀 예상못한 일이었어요.

다음날 업체에 사실관계를 알리고, 전 그댁의 서비스를 종결했어요.

그 사모님도 제 방문이 반갑지않을것같고 서로가 편치않을듯한 시공간속에서

제게 어딘가를 청소해주기를 요구하기도 쉽지않을것같았어요.

그냥 이일은 사모님이나 저에게 또 다른 인생수업으로 각각 

남았으리라 봅니다.

이상하게도 전 계속 차분하고 담담합니다.

우리집 남편에게도 말할수없고 이제 중학생이 된 아이랑 대학생이 된 아이에게도

말할수없고 그냥 왜 덤덤한지 알수가 없어서 82에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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