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쿠* 밥솥을 써보니

우리 나라가 얼마나 발전한 건지 혀끝으로 느껴지네요.

저 자랄 때만 해도 무조건 코끼리표 일제 밥솥이었거든요. 저도 결혼할 때 하나 사서 20년 넘게 주구장창 썼는데요. 이제는 내솥에 스크레치도 너무 심하고 밥을 하기가 무섭게 말라서 누룽지화. 다시 물을 붓고 끓여먹어야 하는 지경이라 나도 언젠가는 다들 좋다는 쿠* 하나 사리라. 한국에서는 15만원 정도 하는 3컵짜리 미니 밥솥 제가 사는 해외에선 60만원 넘어서요. 벼르고 별르다 설날 세일 10% 할인 받고 샀는데, 정말 너무 좋네요.

아이가 고딩인데 아직까지 김치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요. 김치 볶음밥이나 김치전 말고는요. 어제 밥솥 개시 기념으로 소고기 무국에 손두부 부치고 떡갈비 굽고 시금치 나물이랑 배추 겉절이를 냈는데요. 아이가 겉절이 한 양푼을 다 먹어요. 한국에서 온 경기미 햅쌀 새 쿠*밥솥에 바로 지어서 달큰한 배추 바로 무쳐 먹으니, 두 그릇 뚝딱하고 밥 더 없냐고 물어요. 세 식구니까 세 컵 밥솥이면 되겠지 했는데 앞으로 20년 쓸 밥솥 좀 더 큰 걸 살 걸 그랬나봐요. 밥맛이 차원이 다르네요. 코끼리는 20년 전 그 자리에 머물렀던데. 기술력도 좋아졌고 사람들 취향도 까다로워졌고 여러 모로 멀리서 바라보는 한국은 참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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