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자라서 그런지 살아가면서 알게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너무많이 받았어요.
특히 어릴때부터 선생님들의 도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국군장병 위문품을 걷으면 거기서 일정부분을 떼서 저에게 주신 분도 있고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담임선생님들께서 수학여행비와 용돈까지도 선생님 개인돈으로 지원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자라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지요.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고부터는 유니세프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여러단체에 제 수입의 20%까지는 기부를 꼭 했고 그외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쓰기, 연탄배달 도시락 배달 등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가 기부단체에 기부하는 돈의 대부분이 직원들의 월급 등 운영비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큰 실망을 했어요.
그리고 제 주변사람들 중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내 이웃이나 친척들의 어려움도 모르는 척한채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돕는다는게 모순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십여년 넘게 제 주변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어요.
물론 제가 그 사람들보다 아주 잘사는 것도 아니예요.
그냥 먹고살만큼의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는게 좀 나은 점이죠.
그런데 요즘 좀 지쳤나봐요.
어느새 나는 끊임없이 주기만 하는 사람.
그들은 나의 도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수순으로 접어들었어요.
그래서 은근히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둥 더 바라는 투의 말을 들어야하고 제가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면 팔자가 좋다는 투의 말까지 들었고 오래된 차를 바꾸면서도 눈치가 보이더군요.
애초에 그릇도 안되는 사람이 괜히 주변사람들에게 알량한 호의를 베풀었다가 지친거죠.
제가 뭔가를 바라고 시작한 일도 아니었지만 제 스스로 상처를 받은거죠.
이런 마음을 챗지피티와 나누었더니 앞으로는 모르는 사람들에게만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도와주라 하는데 이제 그래야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