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뭘 많이 잘못하고 살고있다 싶고

제대로 하는건 하나도 없는데 왜 맨날 지쳐있고 쳐져있나 싶어요. 고등학생 아이 하나 있어요. 날 건드릴 사람 눈치 줄 사람 딱히 없는데 늘 불안해요 모든 걸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그런것 같아요 가끔 보면 제 잘난 맛에 사는 분들도 보이는데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워요.

나는 자꾸 자괴감만 들고 남들보다 자기비하도 심해요.

하다못해 아이 밥 하나를 차려줘도 나는 한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모양새가 그지같지 속으로 이런 생각이 먼저 들고요

얼마나 눈치를 보면 이번 설에 참기를 넣어주는 모양새로...

엄마가 시금치를 무치는데 참기름 좀 더 넣으래서 빙 둘러가며 넣어줬더니 그렇게 하면 안 된대요 양이 얼마가 들어가는지 모른다고.

언니가 김밥 마는데 참기름 더 넣으래서 엄마 말이 생각나 한쪽으로 쪼르르 따랐더니 너같이 참기름 따르는 애는 첨 봤대요.

내 소신이 없이 눈치보고 그냥 제가 나이 50에도 이래요.

정리정돈 못하는 자괴감. 잘 버리지도 못함. 음식도 맛이 없진 않은데 하는것만 할 줄 알고. 남들 말에 잘 휘둘리고 예민해서 생각도 늘 많아요.

다른 사람 맞춰주느라 눈치는 빠르네요.

어쨌든 저는 불안해서 우울해서 약을 먹고 술을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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