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오늘 오랜 실습을 끝내고 학원으로 돌아갔어요.
제가 앉았던 자리에 앉으려니 두 자리(저와 짝꿍 자리)
모두에 방석이 있고 한쪽엔 빈 쇼핑백이 놓여있어요.
이전에 이론하던 사람들이 두고 갔구나 싶어 치워놓으려니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말하길 그자리 맡아놓은 자리랍니다.
아침에 전화로 부탁을 받았대요.
자리 맡아놓았으니 누가 앉지 못하게 봐달라고.
그러고 보니 책상 위에 필통도 있더라고요.
저희 학원이 주상복합이고 위에 사는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이 본인과 짝꿍의 자리를 맡아놓은 거예요.
주말에는 수업이 없으니 금요일 저녁이나
6시쯤 관리인이 히터 작동 위해 학원 문을 열었을 때
맡아놓은 걸로 추측합니다.
관리인이 히터를 작동한 후엔 다시 문을 잠가요.
오늘 일찍 온 학생이 문이 잠겨있어
학원 직원을 기다렸다 들어갔다고 해요.
학원 위에 산다는 학생은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오면 되니 평소 수업 시작 시간 딱 맞춰 내려옵니다.
사람은 없이 이렇게 자리만 맡아놓는 게 맞나
생각하는데 자리를 맡아놓은 학생의 짝꿍이 오더니
여기 맡아놓은 자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오는 순서대로 앉는 거지 사람도 없이 자리를
맡아놓는 건 아니지 않냐.
(네, 저 그자리 앉고 싶었어요.
앉았던 자리라 익숙하기도 하고 친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요.)
그랬더니 짐 챙겨서 다른 자리로 가더라고요.
원하는 자리에 앉기는 했는데 찜찜해요.
어찌됐든 자리를 맡아놓았으니
그냥 다른 자리에 앉을걸 그랬나 싶고요.
82님들 생각이 듣고 싶어요.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글은 나중에 삭제할게요.
양해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