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남편이 나이 차이 많은 큰 누나 만나러 두 달에 한번 정도 가는데
그 때마다 갖가지 김치랑 밑반찬을 가득가득 챙겨서 보내주신다고 자랑한 적 있는데
이번 설에도 백화점 쇼핑백 두 개 가득 반찬을 해서 보내셨네요.
잔뜩 싸서 보내시면서도 나이가 드니까 간을 잘못 맞추는데 입에 맞을지 모르시겠다고...
금방 담근 포기 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우엉조림과 무침, 도라지 초무침, 시금치와 가지 나물, 진미채 볶음,
미역줄기 볶음, 들깨강정 과 땅콩 강정, 육포 등등
제 친정엄마보다 더 잘 챙겨주시고 예쁜 스카프만 보면 사서 저 주라고 남편에게 보내요.
근데 이 반찬들을 외며느리에게 똑 같이 보내세요. (아들집에 보내면서 동생인 저희도 챙겨주심)
며느리가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져 회복은 했지만 온전치 못하니까
십년 째 아들네 김치랑 밑반찬을 해서 보내시는 거였어요.
늘 기도 제목이 외며느리 회복과 그 상태로라도 오래 사는 것.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한번쯤은 속 상한 푸념을 할 법도 한데
한번도 그런 적 없이 늘 며느리 불쌍하다고....
우리 형님 같은 시어머니 정말 드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