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어머니가 나만 쳐다봐요

저는 일하는 며느리예요.

직장은 먼 지방.

집은 서울.

시어머니집은 제 직장과 같은 도시.

주중에는 친정에서 고령의 아버지를 모시고 살림살구요.

주말에는 서울로 가서 가족들과 보내고 와요.

출장도 다녀야하고 회사도 챙겨야하고

아무 것도 못하는 고령의 친정아버지도 모셔야하구요.

 

시어머니도 고령이고 멀리 나가는 건 못해요.

정신은 또렷하구요.

명절때가 되면 시어머니댁에 다녀오긴 해요.

용돈도 두둑히 드리고요.

 

이번 설에는 나대로 바빠서 찾아가진 못했어요.

아들이 마침 와서 다녀오길래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구요.

이번 설날 아침에 우리 가족들이 전화해서

새해 인사 드리는데

손주 3명 하나씩 인사드리고

남편과 통화하자마자 대화도 안하고 에미는 어딨냐?

며느리부터 찾는데 순간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래도 티안내고 못찾아봬서 죄송하다.

건강은 어떠시냐? 그러는데

시어머니가 야야 너 힘들지?

애들도 직장 못 구하고 사업도 힘들다 하던데

그래서 너도 힘들지?

아뇨? 전 안 힘든데요.

다들 자기 살길 찾아 열심히 살고 있는데 

굳이 걱정을 찾아서 할게 있나요?

 

전화끊고나서

시어머니랑 함께 사는 미혼시누가 문자왔더라구요.

새언니.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안그래도 엄마가 명절되면 야(며느리인 저)가 찾아오는데 왜 안오냐?

아픈건가. 힘든건가. 왜 안오냐?

 

진절머리나요.

선의로 하는 말인 것도 알겠는데

제발 며느리에게 관심껐으면 좋겠어요.

 

늘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상해요.

오늘은 휴일이니 오전에만 실컷 쉬고

오후에는 집치우고 하겠다고 생각했더니 집이 그대로네?

며느리 행동을 예측하고 혼자서 소설쓰고...

 

저의 남편은 결혼 후 돈벌이도 잠깐하고

거의 놀고 살았어요.

돈 번다고 해도 시원찮고

사람이 똑똑지 못해서 대화를 해도 속이 터지구요.

 

그런데 시어머니까지 나만 바라보니

정말 짜증나요.

저는 직장다니며 친정아버지 모시고 살고

주말엔 4시간거리 나의 집에 다녀오느라

늘 바쁘거든요.

 

시누문자를 보니 시어머니가 딸을 얼마나 들들 볶았을지?

너의 새언니는 올 때가 됐는데 왜 안오냐? 등등

상상이 되는 거예요.

시어머니랑 별로 만나거나 대화하고 싶지 않은 제가

너무 차가운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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