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밥이 아무리 잘 나와도
요양원 들어가기 싫은 이유는
바로 노인들끼리 있어서예요
요즘 시설로는 깔게 별로 없어요
요양원 투어 많이 다녀봤는데
외진 곳 쳐박혀서 있는 곳 말고는
시설 다 잘 해놨고
요양보호사들과 상주 직원들
다 싹싹하고 친절해요
노인이 노인을 더 싫어해요
눈이 바깥을 향해 달려서
자기 자신을 못보고
자기는 쟤네보다 안 늙었고
자긴 아직 창창하다고 착각해요
골절사고로 신변처리가 안되고 휠체어 생활로
어쩔 수 없이 시모가 요양원 들어가셨어요
아마 반신불수 상태 아니였으면
절대 안가셨어요
오늘 명절이라 면회갔는데
일하는 사람들 다 친절하고
식사도 괜찮고 다 마음에 드신대요
근데 거기에 있는 노인들이 너무 싫대요
말귀 못 알아듣고 추접하게 먹고
말 섞기도 싫대요
워낙 사교적인 분인데 거기서는 아무도 안사겼대요
그냥 더럽고 싫대요
본인은 기저귀 차고 있는데
옆에 할머니 말귀 못 알아먹는다고
무시해요
아마 그 할머니는 기저귀 차고있는
옆지기 더럽다고 자녀한테 욕을 하겠죠
오늘 명절이라 로비에 면회 가족들
많이 겹쳤는데
어떤 할머니가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밥도 잘 나오고 좋은데
죄다 ㅂㅅ들밖에 없다고
요양원이 싫은게 아니라
거기 같이 사는 노인들이 싫은거더라구요
자기 객관화가 어렵고 힘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