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니 근데 저는 저말고 다른 사람이 제 살림 만지는거 싫던데

저는 제 부엌 살림 다른 사람이 만지는거 진짜 싫거든요?

부엌은 제 작업실과도 같고 그릇이나 칼 도마 등등 모두 제 개인 작업 도구와 같아요. 

그릇이며 뭐며 하나하나 고심해서 모아 온 것들이고 저만의 방식으로 관리 되는걸 좋아 해서요. 

그래서 아무리 설거지 할거 많아도 남편 안시키고 (남편이 하면 결국 제가 다시 해야 하는 문제도 있음) 집에 손님이 도우려고 하면 절대 못하게 하거든요. 제가 예전에 집에 놀러온 친구가 설거지 하려는걸 못하게 했더니 자기 설거지 못할까봐 그러냐고 화낸적도 있어요.

 예전에 출산직후에 잠깐 산후도우미님이 설거지 하신 적 있었는데 나중에 제가 아끼는 비싼 그릇 이 빠져 있는걸 발견 한 적도 있었고, 근데 그런 손상의 우려가 아니더라도 그냥 전 저의 손만 닿는것이 좋아요. 칼도 칼날 상하지 않게 따로 말리고, 가위날은 틈새까지 잘 마르게 벌려놓고 등등요. 꼭 어떤 결과에 치중해서라기보다 그냥 제가 그렇게 소중히 저의 주방도구를 다루는 그 과정이 즐거워요. 

제가 유별난가요?

시어머니 좁은 주방에서 여러명이 복작복작 일하다보니 그런 의문이 들었네요 시어머니야 주방도구 같은것에 전혀 애착이나 취향이란게 없는 스타일긴 하지만요

나중에 저는 명절이든 뭐든 만약 아들 부부를 초대하게 되면 무조건 귀한 손님 모시듯 할려구요. 깔끔하게 테이블세팅 해놓고 맛있는 요리 대접. 치우는것도 절대 하지 못하게 할거에요. 그냥 그게 좋아요. 남이 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거 불편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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