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이곳에 있다면
내일은 결혼 후 첫 명절을 보내기 위해
둘이서 집에 올테고.
엄마는
사랑하는 두 아이들에게
뭐 한가지라도 더해주고 싶어
오늘부터 동동 거렸을텐데..
아들이
이 세상에 없는 지금은 할일이 없다.
아침에 잠깐 마트에 들려
간단하게 장을보고
네가 좋아하는 호박전을 하기 위해
호박을 고르던 중
옆에서 다정한 모자가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어.
" 엄마 꼬치는 얼만큼 해야해? 너무 많이 하지마!
엄마 힘들면 안돼" 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다정다감했던
우리 아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다정하게
"엄마"라고 불러주던 소리를
534일 전에 마지막으로 들었고
앞으로도 이 세상에서 엄마라고 불러줄 사람이 없어서 엄마의 자격을 내려놓고 싶었던게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없음에도 또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왔어.
좋은 시어머니가 되어주겠다고
약속도 했는데..
엄마로 인해
너희 둘 사이가 불편하지 않게
속으로 늘 다짐했었는데..
명절이면
양가 공평하게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고
너희들 오기전 준비해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정갈하게 차려주고 싶었는데.
네 식구 한 자리에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들이 없는 지금은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구나.
그래도
네가 볼까봐
통곡하지 않고
목 울음을 삼키며 하루를 서성이며
보냈다.
사랑하는 우리아들!
보고싶은 우리아들!
잘 지내고 있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