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각 29만원, 156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13일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이 각 60%, 77%에 이른다. 두 종목에 대한 노무라의 기존 목표가는 각각 22만원, 125만원이었다.
노무라는 12일 발간한 ‘메모리 제왕의 시대가 도래했다(Memory king has come to reign)’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43조원, 322조원으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이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속 HBM4(고대역폭 메모리)의 경쟁력 강화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올해 1분기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90%, 60% 상승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전 전망치(D램 56%, 낸드 4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의 HBM4는 경쟁사 대비 성능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생산 비용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코어다이는 최선단 공정인 1c 공정(10나노급 6세대), 베이스 다이(HBM 가장 아래 놓인 기판)는 4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 공정 채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력 소모와 열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어 다이의 저전력 설계 기술을 완성했다. 코어 다이는 HBM을 구성하는 D램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틀을 말한다. 노무라는 “삼성전자는 HBM4 대량 생산을 올 하반기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노무라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메모리 반도체로만 44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가전, 모빌리티 등을 포함한 회사 전체 1년 치 영업이익(지난해 43조원)을 올해 1개 분기 만에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삼성이 실제로 322조원 영업이익을 내면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물론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를 포함해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돈을 벌게 된다. 현재 올해 엔비디아의 예상 영업이익은 2190억달러(약 295조원)이다.
노무라는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앞에 있다(Outpaced earnings growth is ahead)’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원자재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36조원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89조원,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67조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