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어릴 때 시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시작은아버지를 아버님처럼 대했었어요
딸만 있는 그 집에 유사 며느리 노릇을 했죠
귀여움도 받고
잔소리도 듣고
저도 늙고 사위들 얻으시니 이젠 사이가 예전 같지 않은데
그래도 고마우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홀딱 깼어요
글쎄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는 아이들을 키울 수 없어서
남편은 큰집
시누이는 외가집
이런 식으로 몇년 따로 살았는데
작은 아버님이 명절에 큰 집에 오면
남편만 쏙 빼놓고
큰집아이들, 남편의 사촌들에게만 용돈을 줬다는 거에요
남편은 나중에 알고 배신감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시작은 아버님이 남편에게 살갑게 대한 건
남편이 어른 되서 자수성가한 뒤였더군요
이야기 듣고 어이가 없어
당신은 왜
그런 차별을 받고 나보고 작은 집에 잘하라고 한거냐 물었더니
내가 바보라서 그랬나봐
이러네요.
참나
시아버지 제사 때 돌아가신 분이 본인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를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던 작은 아버님은
큰집에서 더부살이하는 불쌍한 조카에겐 설에 천원 한장 안줬던 분이었네요
저였으면 큰집아이들은 안줘도 아빠 잃고 눈칫밥 먹는 조카는 몰래 용돈 쥐어줬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