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을 낳아 본 자와 아닌자.

자식을 셋이나 낳았습니다.

낳는 순간 부터 잠도 먹기도 외출도 내 것이

아니게 되었고,

돈은 벌어서 아이들 한테 스폰지 물 흡수 시키듯 부었습니다.

그 땐 다들 그렇게 살았(?)지 싶어요.

임신이 되었고 안낳는다는 생각은 0이었어요.

큰 애가 초등 다닐때만 해도 교실에 석탄 난로 떼고 촌지도 존재하고 좌우지간 어려운 시기였죠.

예방 접종비, 소아과 진료비,학교 준비물, 과외로 학원 몇 개.

남편이 외벌이로 벌어 온 돈 엄마인 저는 티셔츠 하나에 청바지 하나로 애들 키웠어요.

애 낳을 때는 90년생인데 산부인과가 전쟁터 야전침대 같은 분위기였어요.

한 방에 다 몰아 넣고 수시로 자궁이 몇 센티 열렸나 확인 한다면서 비닐장갑 낀 손을 질 속으로 마구 넣더군요.

연한 살에 닿는 비닐장갑의 촉감이 아프다고 따지지도 못했어요.

시모가 옆에서 계속 기를 죽이고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둘을 더 낳고 남편은 경제 호황기 덕분에 회사에서 월급도 잘 받아 와서 애들 겨우 겨우 대학까지 마치고 아파트도 겨우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련하지 않았다면 하나만 낳든지 해서 덜 고생 않고 더 편하게 여유롭게 살았을거에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저같은 사람은 인력을 공급해준 시민의 한 사람이죠.

다들 아이를 안 낳았다면 사회 저변의 온갖 직업과 군인들이 없어서 국가는 유지가 어려워 졌을 겁니다.

개인은 힘들고 국가는 좋은 상황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인 것 같아요.

개인은 꼭 힘만 들까요?

그렇진 않은것 같아요.

희노애락의 스펙트럼이 비양육자와 말도 못하게 다양할걸요.

한 인간의 무에서 출발하여 세상에 내놓고 그가 변해가는 모든 것을 책임지고 뒷받침 하고 이끌어줘야 하는 지난한 고행의 길을 부모는 해야만 하지만, 세상을 겪어 나가며 배워 나가는 아이와 같이 나도 또 한번 세상을 배워 나갔던 것 같아요. 세상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고 더 포용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가더라구요.

내 사랑하는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니

환경에도 평화에도 그러므로 정치에도 더욱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그럴것 같다는 견해이니 오해는 마시구요.

 

우리 손녀 보니 국가에서 온갖 지원을 다 해주던데 그래도 자식 키우는

돈의 만분의 일도 못미치는 숫자이죠.

제 주변에 무자녀인 분들 다들 부자가 많아요.

돈이 벌어도 그대로 모일것 아니겠습니까?

 

세 자녀 전기세 등록세 혜택 좀 주는가 싶더니

성인이 되면서 그것 마저도 이제 없네요.

평생 자식들 키우느라 맘대로 나를 위해 써보지도 못한 세상의 부모들한테, 우리가 한 80되면 국가가 어떤 혜택이라도 주려나 모르겠어요.

저희 아버지 전쟁터에 끌려가서 3년 동안 총들고 싸우다가 제대 후 돌아 와서 뼈 빠지게 농사 짓다 병 얻어 일찍 돌아 가셨는데, 돌아 가시고 나니 참전 병사들 연금제도가 생기더라구요.

지금 낳을지 말지 선택하려면 저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살았다구요.

 

-글  퍼가지 마세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