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주민이 된지는 4년
그동안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하고 봉사자분들과 어울리며 많은 얘기를 들었어요
처음 이사와서 얼마안되어 구청장님이 참여하시는 행사에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 거기 모인 주민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길래 보니 구청장님 등장 ㅎㅎ
제가 왜 환호를 하냐고 옆에 분에게 여쭤봤더니 성동구의 아이돌이라고 하셔서 살짝 오글거렸지만 주민들이 지자체장을 좋아한다는건 그만큼 일도 잘하고 호감도 많이 얻는 분이구나 싶어서 여기에서 살기는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아침 저도 드디어 구청장님 개인 번호로 문자를 보내봤다는 것 ㅎㅎ
제가 사는 동네는 알려진 핫플이라 끊임없이 새 건물도 올라가고 리모델링도 많이 하고 광고용으로 벽화나 현수막이나 전광판도 많이 달려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는데 얼마 전 저희 아파트 건너편 고층빌딩에 회사가 새로 들어왔는데 백색 형광빛 조도가 엄청 높은 전광판을 유리창을 가로질러 엄청 크게 설치한거예요
이게 밤에 어두워지니 눈을 파고드는 빛으로 발광?하는 바람에 거실에서 서울 야경 내다보다가 깜짝깜짝 놀라요
거기다 밤새 켜져 있다가 아침 7시면 꺼지니 밤에 잠시 깨거나 밤늦게 일할 때는 거실과 방 창을 커튼으로 가려야 할 정도예요 (벽이 다 통창이라 더 괴로움)
그래서 저도 처음으로 구청장님 개인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냈어요
성동구에서 문자 올 때마다 일 있으면 문자 보내라고 번호가 찍혀 오거든요
오늘 아침 사정을 설명하며 깜깜한 시각에 눈을 찌르듯 발광하는 전광판 사진과 함께 보냈는데 7시간만에 전화가 왔어요
문자가 접수되고 낮에 해당 부서에서 업체를 방문했고 업체가 오늘 밤 10시부터 소등한다고 했다네요 (오늘 이후 다시 이행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다시 연락달라는 첨언까지..)
얏호~!!
이제 저는 이 동네와 한강, 강건너 강남까지 아우르는 멋진 야경을 눈아프지 않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밤늦게 일보다 잠시 달보러 거실 창에 섰다가 눈을 가릴 일도 도 없게 되었네요
저 개인의 불편함을 건의한게 아니라 상업지구와 접한 주거지역의 일상을 보호받을 권리에 대해 건의한건데 무엇보다 신속하게 접수되고 일처리 된 것도 놀랍고 주민들의 불편함을 이해해주고 시정해준 업체도 다시 보게 되었네요 (옆 라인 지인도 불편함을 호소했었어요)
거기에 그 결과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고 예의바르게 전해준 직원분의 태도도 감동
성동구에 산다는게 이런거구나 새삼스레 느끼고 뿌듯합니다
구청장 마지막 임기에 이사와 뒤늦게 좋은걸 알았지만 더 큰 물에 가셔서 더 많은 사람에게 속시원함과 만족감을 주신다면 기꺼이 넘겨드려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