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휴민트 를 보고
기대와는 조금 다른 여운이 마음에 남았어요
화려한 첩보 이야기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상상했지만, 막상 스크린 속 세 주인공의 연기는각각 어딘가 아쉬웠어요
합이 잘 안살아나는 느낌이고 특히 여주인공은 빛나는 외모만큼 인물의 깊이를 살리지못한 듯해 아름다움이 오히려 연기의 빈자리를 더 도드라지게 만드는 느낌이들었다고나할까요
하지만 영화는 또 다른 곳에서 나를 붙들었는데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움직이는 ‘블랙 요원’의 능력과 존재 방식은 생각보다 치밀하고 냉정했고
한동안 블랙요원으로 유명하셨던 어떤분이 떠오르기도 했고 실제로도 저런일이가능할까 싶으면서도, 정보의 세계가 얼마나 조용하고도 무서운 곳인지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조인성을 보조하는 대리 역의 여배우는 의외의 발견이었어요 과장되지 않은 표정과 단단한 눈빛이 화면을 안정시켰고 북한 영사관 직원들 또한 자연스럽고 그자리에딱맞는 연기로 이야기에 무게를 더해주었어요
영화마다 드라마마다 이름 모르는
배우가 각인되는 순간들이 있어서 즐거웠었고
영화에나오는 작별 의 가사가 정말 좋은가사라는 생각이들었네요
떠남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듯하면서도, 마음 한쪽이 저릿해지는 그 문장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별은 큰 사건보다도 조용한 한 곡의 노래로 더 깊이 남는다는 ...
영화는 조금아쉬웠지만
어쩌면다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한참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