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부모님을 여의신 나이 많은 분들을 '고아'라고 표현하는 글을 여러번 보았어요.
이에 찐 '고아'인 저의 경험을 한번 돌이켜 봤어요.
고아원 모여 살던 고아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고아'라고 부르는 걸 대부분 싫어했어요.
부모없는 아이니까 본인이 고아라는 걸 잘 알지만 그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 그리고 진정한 연민이 아닌 값싼 동정심이 얹어진 그 마음까지 전달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떤 아이가 재미로 시작한 은어 '아고'.
그 이후로 우리끼리는 그 단어가 쓰이는 시점에 '아고'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어요.
유식한 어떤 아이는 꼭 `orphanage `라고 했고 몇몇 아이들은 또 그 영어단어를 따라쓰기 시작했어요.
저도 비교적 일찍 알게 된 영어단어 중 하나가 바로 orphanage 랍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이후 우리가 살았던 고아원도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국가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하게 되어 고아원 친구들과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 교류가 이루어지고 만나면서그 아픈 단어인 '아고'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있었어요.
많은 친구들이 고아원에서 자랐던 사실을 배우자와 아이들에게도 비밀로 하더군요.
그만큼 많은 편견에 시달리면서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해서 마음 아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