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까요?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을까요.
지금은 아이가 고딩이라 둘이 애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고요. 저는 직장생활이 거의 정점인 것 같아요. 맡는 프로젝트가 많아서 바쁜 시즌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요. 남편은 일찌감치 명퇴하고 뜨문뜨문 들어오는 계약직 일만 하고 있어서 거의 은퇴 준비가 된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덕분에 아이 라이드는 많이 도와주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자기 수영가고 피티 받고 이것저것 병원 다니면서 건강 체크하고 아침에 꼭 브런치 식당에 혼자 가서 즐기고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어서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는 힘들지만 비슷한 처지의 친구가 많아서 주말에 시간 정해서 영상 통화 길게 하고 축구 게임 같이 보고 그러더라고요.
당연히 각방 쓰고 당연히 리스고요. 가끔 말 걸 때는 돈 문제나 아이 문제로 같이 결정할 일 있을 때. 그런 것도 자꾸 싸움이 되기 때문에 왠만하면 말 안섞으려고 서로 피해다녀요, 소 닭보듯.
애 대학가고 저도 은퇴하고 둘만 집에 남으면 같은 하숙집에 사는 모르는 남녀같을까요.
둘만 같이 외식을 한다거나 영화를 보러간다거나 그런 거 상상도 안 가는데요.
이러다가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나요. 결국 아이 떠나면 의지할 상대는 서로밖에 없잖아요. 밤새 안녕 잘 잤는지, 동병상련 동지애 그런 걸로 다시 뭉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