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딩 아이 집안일 어디까지 시키시나요

저는 애한테 집안일 시킬 마음 전혀 없었는데요. 제가 워낙에 살림을 잘 못하고 직장일도 바빠서요. 저보다 일이 적은 남편한테 도와달라고 해도 잘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 걸로 말다툼도 자주 해요. 도우미 이모님이 1주일에 한번 오시는데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고요. 그러다보니 고딩 남자 아이가 스스로 집안일을 하기 시작하네요. 

 

처음엔 쓰레기랑 재활용품 버리고 고양이 밥 챙겨주는 정도였는데 언젠가부터 자기 빨래랑 수건 세탁기 돌리고 자기방 청소하고 샤워후 욕실 청소같은 거 알아서 하길래 누굴 닮아서 이렇게 잘하냐고 칭찬해 줬는데요. 이제는 설거지와 냉장고 정리도 하고 어제는 퇴근하고 와봤더니 저녁상도 차려놨네요. 에프에 돈까스 튀기고 샐러드 만들고. 앞으로 일주일은 시간 많으니까 식사 당번 자기가 하겠다고 먹고 싶은 거 다 얘기하래요. 단 고기위주의 식단만 가능하다고요 ㅎㅎ 저나 제 아빠랑 달리 요리하면서 주방 정리도 동시에 하고 다 먹고 설거지도 바로 하고요. 시키지 않는데도 집안일을 점점 더 하는데 말릴까요? 넌 공부나 해. 아님 살림 잘하는 것도 살아가는데 중요한 능력이니까 잘한다고 칭찬하고 계속하게 둘까요. 이제는 자기가 원하는 세제랑 청소용품 같은 거 검색해서 주문하고 그러던데요. 요리실력도 많이 늘고요. 기특하긴 하지만 엄마로서 죄책감 주부로서 자괴감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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