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합격

 

몇년전 입시에서 동창의 아이가 연대에 합격한듯

프로필사진에 연대관련 사진이 떠서 보니

합격한것 같았고 겸사겸사 안부전화해서 축하해주고

입시관련 이야기도 듣고 했거든요

 

저는 늦게

결혼해서 아이가 중등이었고 친구 아이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는데 동창 중에 그해 같이 입시한

친구들이 많아서 이후에 듣기로는

다른 사람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다 해서

좋지않은 말도 많이 돌았던 것 같았어요

 

 

저는 입시하는 당사자가 아니었고

연대합격한 아이 부모인 동창이 맞벌이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 어려운 내 삶에 자식에게

좋은 일이 생겼는데 자랑 좀 하면 안되나

싶었거든요

 

 

세월이 흘러 올해 제 아이가 입시를

해서 수능치고 온 날 저녁에 집에 와서 채점을

하는데 국영수로 최저 맞춰야되는데

수능 당일 나온 예상등급컷에 3과목 모두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거예요

한과목이라도 삐끗하면 재수가 코앞인데

그날 발표하는 전형이 뭔지 모르겠는데

우리 아이 서울대 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갑자기 아니 너희 애 서울대 합격했는데

어쩌라구 싶으면서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이런 날 저런 글을 올려야 하나 했어요

 

 

그러니까 그날은 진짜 다들 너무 심각한 날인데

우리 아이 서울대 합격같은 글을 올려

축하받을 자리가 아니었던 것인가 ㅎ

그런 글에 축하해줄 여유가 없던 것이었죠

그날부터 수능 성적 나오는 12월5일까지 매일매일

너무 괴로웠고 밤에 잠을 못 잤어요

중간중간 올라오는 합격글을 보면 부럽고

괴로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수능당일 서울대 합격글처럼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고 아 그때 연대합격글 보던

동창들 심정이 이런 것이었나 싶더라구요

 

 

나빠서 축하해주지 않는게 아니라

축하해줄 여유가 없었겠죠

 

 

이후에 프사에 합격한 사진이나 대학교 사진

올리는 문제에 대해서 대다수가 올리지 말라고 할때

왜 좋은 일 자랑할 수도 있지 이런걸 물어봐야되냐

해서 그 말도 꼬인데 없이 참 좋은 말이라 싶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던데

다른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게 입시때의 상황인것 같아요

그날 서울대 합격했다는 글 보고 있는 괴로움이

너무 컸어요 

 

 

 

 

 

추합기다리시는 분들 꼭 원하시는 학교에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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