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첫 생일이었는데
시어머님이 생일이니 와서 밥을 먹으러 오라더라구요
남편도 매일 늦고 혼자 버스를 갈아타고 시댁엘 갔죠
7월 더위가 시작될 무렵
이른 저녁이라 아직 대낮처럼 환한데
시댁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머님이 꽃그림이 벗겨지기 시작한 양철 밥상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김치랑 미역국에 조기를 발라드시는데
밥상에 카악~ 가시를 뱉어내시는거에요
그리고는 너도 밥퍼오라고
아버님도 늦으시고 이제 식구니 편하게 밥먹어라 생일이 별거니?
그 양철밥상이 잊혀지질않아요
친정은 더 가난했고 특별히 귀하게 큰것도 아니지만
밥상에 가시를 바로 입에서 뱉고
거기서 그렇게 밥을 먹어보질 않았는데 말이죠
비릿한 생선냄새와 함께 다리가 접혀지는 양철밥상이
이십여년전인데 어제일처럼 떠오르네요
마침 어머님 생일상을 차려야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