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의 재도전

아이가 재작년에 예중입시에 실패했어요. 

준비도 부족해서 큰 기대 없었는데 아이 마음은 간절했었나봐요. 

한두달 힘 없이 지내더니 편입공고가 나오면 꼭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예원학교와 선화예중 편입을 준비했습니다.  

특수악기라서 자유곡이기도 해서 입시 때는 한 학교밖에 못 쓰는데 퍈입은 일정만 안 겹치면 다 볼수 있어서요. 잘 됐다 둘다 봐라 했어요. 

빈자리가 나야 간신히 뽑는 거라서 더 어려울지 알지만 아이가 너무 미련을 보이더라구요. 

저는 피아노 전공했고 제 기준에 아이는 성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순수하고 음악을 사랑합니다. 

저도 예중 때는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입시에 지치먼서 그 즐거움을 잊고 지냈지요. 

악기를 시작한 아이가 음악 앞에서 순수하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피아노 앞에 자주 앉고 있습니다. 

예원 입시날은 아이가 너무 긴장하더니 나오자마자  나는 선화가 더 맞는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실기를 아주 대차게 말아 먹은 거죠. ㅎㅎㅎ

오늘은 선화 편입시험날입니다. 

아이와 교문 앞에서 인사하는데 아이가 엄마 기도해달라도 하더라구요.  엄마가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덜 떨릴 것 깉다구요. 애정표햔도 많지 않고 악기 하겠다고 한 이후에는 더욱 냉정한 엄마였고  결정적으로 저는 종교가 없는데... ^^
하지만 오늘 만큼은 아이에게 신의 자비가 깃들어서 후회되지 않는 연주를 하고 나오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습실에서 혼자 고독한 시간을 보낸 모든 음악부 아이들이 후회없이 연주하고 산뜻한 마음으로 입시 마칠 수 있길 함께 기도하고 있어요. 

제 뒷바라지 했던 엄마의 묵주가 왜 그렇게 빨리 닳았는지 깨닫게 되는 시기입니다.  대학까지 졸업하고 다른 전공을 하겠다고 했을 때 딱 한번 후회없겠냐 물으시고는 내내 응원해 주시던 그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이제야 알아 가는 것 같아요. 

글 마무리를 어찌 해야 할까요.

그냥 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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