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5월 9일까지 집을 팔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그 시각, 정작 그의 참모들은 등기부 등본을 꼭 껴안고 요지부동이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56명 중 12명이 다주택자라는 뉴스를 보며, 나는 헬스장에서 치킨을 뜯으며 회원에게 "샐러드만 먹으라"고 소리치는 트레이너의 모습을 본다.
살을 빼야 한다고 침 튀기며 설교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지방은 1g도 줄일 생각이 없는 이 기막힌 '내로남불'이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현주소다.
면면을 뜯어보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대변인은 무려 63억 원짜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포함해 두 채를 가졌고, 어떤 비서관은 대치동 다세대주택을 포함해 무려 7채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국민이 이렇게 가졌으면 '투기꾼'이자 '적폐'로 몰려 세금 폭탄을 맞았을 텐데, 청와대 담장 안에서는 이것이 '실거주'와 '효도'로 둔갑한다. "부모님이 사신다", "투기 목적이 아니다"라는 그들의 변명은 구차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은 부모 봉양 안 하고 사나? 국민들이 대출받아 집 산 건 탐욕이고, 비서관이 강남에 집 7채 산 건 아름다운 자산 관리인가?
이들이 집을 팔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들은 이 정책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내부자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통령의 말대로 집값이 정말 잡히고 폭락할 것이라 믿었다면, 그 누구보다 계산 빠른 이 엘리트들이 가장 먼저 매물을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끔찍하게도 '존버'를 택했다. 이는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시장의 불패 신화에 자신의 전 재산을 배팅한 것이다. 대통령의 입과 참모들의 지갑이 정반대로 움직이는데, 어떤 바보가 정부를 믿고 집을 팔겠는가.
이준석 대표가 던진 "5월 9일까지 파실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들은 절대 팔지 않는다. 그 시한부는 오직 정부의 엄포를 순진하게 믿고 공포에 질린 서민들에게만 적용되는 데스노트일 뿐이다.
정책을 만든 기술자들조차 자신이 만든 약을 먹지 않는데, 환자들에게만 "이거 먹으면 낫는다"고 강매하는 꼴이다.
결국 '5월 9일'은 부동산 시장의 심판의 날이 아니라, 이 정부의 도덕성이 파산 선고를 받는 날이 될 것이다.
63억짜리 아파트에 사는 대변인이 무주택자 서민에게 "집 파세요"라고 브리핑하는 이 초현실적인 블랙코미디.
국민은 이제 대통령의 '말'이 아니라, 청와대 참모들의 '매도 타이밍'만 쳐다보고 있다. 그게 진짜 신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