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서울 평균'과 '장기 누적 지수'를 함께 보면, 지난 4년을 통틀어 "서울 아파트 전체가 폭등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한강변과 강남 3구, 일부 동남권과 마용성 등 위주로 아파트값 상승이 집중되고, 다수 자치구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채 정체되거나 조정을 거쳤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시민이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했다"고 체감하는 이유는, 서울 내부의 아파트값 격차가 과거보다 훨씬 벌어진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2015~2025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평균 임금보다 약 세 배 빠르게 상승한 반면, 자치구별로 보면 가장 비싼 구와 가장 싼 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15년 약 3.5배에서 2025년 약 4.9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납니다.
...서울 아파트값을 둘러싼 논쟁은 사실 "가격을 잡느냐, 못 잡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집값 상승이 어느 지역·계층에 얼마나 집중되느냐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고 서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한, 서울 주택 가격의 장기 우상향 자체를 완전히 거스르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상승분이 특정 자치구의 고가 아파트에만 쏠려 "집값이 곧 계층·기회의 격차"가 되는 구조를 완화하는 일에 정책 목표가 설정되어야 합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상급지의 투자 매력을 정책적으로 조금 낮추는 조치와 함께, 상대적으로 소외된 다수 자치구에 교통·교육·문화라는 ‘필수 영양소’를 집중 공급해 “서울 어디에 살아도 최소한의 삶의 질과 자산 방어가 가능하다”는 신뢰를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