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형제도 이모도 없어서인지 엄마랑 참 각별해요.
엄마도 갈때마다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구요.
오늘도 미역국 끓여서 내일 먹을거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저 다 담아줬어요.
엄마는 평생 장류를 집에서 다 직접 담궈서 덕분에 저는 한번도 돈 주고 사본 적이 없었어요.
기름, 깨소금,들깨가루,미역,황태....쓰다 보니 제가 엄마한테 베푼거 보다 늘 받기만 했었네요.
그렇게 늘 엄마가 제 옆에 있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왔는데
아까는 갑자기 된장 담그는 법이 간단하다며 자꾸 하는 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김장도 양념을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된다 그러고.
그래서 제가 내일 모레 죽으러 가냐고 했더니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며 다음에 올때는 김치통 큰거 가져와서 미리 된장 좀 많이 가져다가 냉장고에 넣어두래요.
얼마전부터는 안 입는 옷이며 물건들을 조금씩 정리하는 모습도 보이고..
하..갑자기 슬퍼지려하네요.
저는 제 딸이랑도 이렇게 각별하지 못한데 엄마 없는
세상은 감히 상상조차 안되네요.
그런데 야속하게도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가버려요.
돌아서면 일년전 일이 되어 있고..엄마는 또 한살 나이를 더 먹고..
늦둥이인 저는 엄마가 한살 한살 더 먹는게 무섭답니다.
엄마를 보고 왔는데도 또 사무치게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