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특'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28학년도 입시를 봐야하는 예비 고2부터는 더 중요해지고, 혹시라도 재수를 할 수도 있는 예비 고3도 중요한 '세특'의 정체부터 이해해 봅니다.
첫째. '자기주도학습' 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아이 스스로 계획하고, 학습하고, 평가하고, 문제점을 찾아 발전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자기소개서'의 핵심 내용이었고, 이 내용을 작성하기 위한 근거 중 가장 중요한 기록이 '세특'이었습니다. 지금의 '세특'은 바로 이 자기주도학습이 기록되어야 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학종이 일반고가 불리하다, 특목 자사고가 유리하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이 가능여부가 중요합니다. 다만, 이 '자기주도학습'의 조건인 진로에 대한 목표와 동기, 학업 역량이 뛰어난 아이들이 특목 자사고에 많다보니 학종=특목 자사고처럼 인식된다고 봅니다. 덧붙여 며칠전 발표된 고교 학점제 개선안에서 행특과 진로쪽 기록 글자수를 줄였으니,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파트가 될 겁니다.
둘째. 목표 대학을 경희대 이상 전화기로 잡고, 일반고 기준으로 세특을 만들어 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일단 수학, 과학 교과 성적은 만들어야 합니다. 경희대 높공이면 공통, 일반은 1등급, 진로는 성취도 A여야 합니다. 경희대는 진로 과목은 상대 평가 2등급이라도, 절대 평가가 A이면 상대평가 1등급으로 인정해줍니다. 권장 과목에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아이들에 대한 불이익을 막는 조치지요. 일반고에서 이 정도 교과성적을 못 내면서 경희대 이상 가려는건 말이 안되겠죠.
세특의 핵심 재료가 되는 것은 수행 평가와 교과 지필 내용입니다. 수업과 무관한 다른 재료를 쓰면 학교 수업의 충실성을 드러낼 수가 없습니다. 통합 과학 수행 평가로 지금 고1이 가장 많이 한 실험 중 하나인 '카탈레이스' 효소 실험이 유일한 수행 평가라고 가정해 봅니다. 진로가 생명 화학이면 이 수행평가를 활용해서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 모두를 보여줄 수 있지만, 전화기가 목표인 경우에는 좀 난감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상은 그 생명 수행 평가 내용에서 본인의 학업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발표와 독서 보고서를 내고, 거기에 통합 교과 내용 중 물리 내용으로 진로와 관련된 발표-독서-보고서를 또 내는 겁니다. 어렵지요. 도저히 두 개 모두 할 수 없다면 생명 수행 평가를 지우고, 그 자리에 물리 내용으로 채우거나, 물리 내용을 포기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공통-선택-진로의 위계를 생각한다면 물리를 주제로 심화 확장된 내용을 세특에
기록하는게 타당합니다. 따라서 제 아이라면 생명 세특은 수행평가 참여 충실함이 기록되고, 물리쪽으로 세특 주제 발표를 하라고 조언할 듯 합니다.
세특에서 주제 발표 내용은 '탐색'이 아닌 '탐구'가 되어야 교사들도 써 줄 것이 있습니다. 쳇 gpt가 불러준 내용을 편집 수준에서 제출하면 '탐색'입니다. '탐구'는 본인이 만든 정보가 들어가야 합니다. 실험, 관찰, 독서, 인터뷰 등등. 그래서 좋은 교과 세특은 일관성과 집요함이 보이고, 아이의 성장 과정이 보입니다. 그래서 일반고라도 저런 생기부는 보면 확 다릅니다.
셋째. 대부분의 일반고 아이들의 세특.
일반고 세특은 대부분 실험 과정과 내용을 중심으로만 기록됩니다. 수행 평가에서 실험 과정도 형식적이라 애들 입장에서는 이 실험이 뭔지도 모르고 합니다. 기본 점수 받는 평가니까요. 그래도 나중에 생기부를 보면 아이가 대단히 열심히 한것처럼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착각이 발생합니다. 본인 생기부가 괜찮고, 내가 학종에서 떨어진 이유가 정량화된 내신 성적이 낮아서라고...
이런 세특은 위에서 말한 아이의 '자기주도학습'이 없는 단체 세특입니다. 아마 '카탈레이스' 효소 실험 생기부 기록을 보면 전국 모든 아이들이 다 비슷할겁니다. 주도적으로 실험에 참여해서 변인을 통제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식으로.
마지막으로. 컨설팅은 도움이 되는가?
컨설팅은 계획과 평가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방향성을 잡아주고, 계획을 짜주고, 결과물을 대학의 눈에서 평가해준다면 도움됩니다. 그러나 교과 성적을 만들고, 계획을 실천하는 것은 오로지 아이 몫입니다. 타인이 수행 평가를 일부를 도와줄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도움을 3년 내내 일관성과 통일성을 담보받기는 불가능 합니다. 따라서 학종으로 경희대 전화기를 뚫었다면 아이가 정말 열심히 산 것이지, 거기에 다른 말을 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논술로 성대, 정시로 연대를 입학한 아이 학부모였습니다. 모든 대입 전형은 각각의 이유가 있고, 합격한 아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습니다. 운도 노력의 일부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도움되길 바랍니다. 스마트폰으로 쓰다 보니 문맥이 어색하고, 오탈자가 있는건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