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알던 사람인데 개를 키웠고 엄청 예뻐했어요.
그러다 모임에서 누가 개를 괴롭힌 얘기를 했어요.
친척집 개가 자기만 가면 그렇게 짖어대고 물려고 덤비는데, 갈 때마다 그러니 나중엔 너무 기분나빠서 복수한다고 빵에 고추장을 발라서 먹였다는 거예요.
개가 먹더니 켁켁거리더래요.
그리곤 그 다음부턴 자기를 보면 슬슬 피하고 짖지를 않더라고...
사람들이 듣고는 개가 고추장 먹으면 그렇게 되냐는 사람도 있고 웃기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했는데, 그 사람은 막 화를 내면서 개한테 무슨 짓이냐, 어떻게 그런 짓을 하냐, 사이코패스냐 막 뭐라 했어요.
개 키우는 거 아니까 이 사람은 개를 너무 이뻐해서 저렇게 심하게 화를 내나부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후 몇달인가 지나서였는데, 자기네 개가 새끼를 몇마리 낳았는데 그 새끼들을 팔아서 용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한마리에 거의 백만원 가까이 받았더라구요.
여러 마리니까 몇백만원 벌은 거죠.
그 얘기를 엄청 즐거워하면서 했어요.
그 사람이 그때 무슨 시험 준비한다고 수입이 없을 때긴 했어요.
엄마한테 돈 타쓰는 것도 눈치 보였는데 수입이 생겨서 무척 좋았나봐요.
근데 전 그 얘기 듣고 쇼크 받았어요.
새끼를 팔았다는 건 엄마개와 새끼개를 분리한다는 거잖아요.
여러 마리 낳은 걸 다 키울 수는 없을테니 남의 집에 보내는 건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키우는 개를 그렇게 이뻐한다면 돈 생겼다고 마냥 좋아라하기만 할 수 없지 않나요?
조금은 마음이 아파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냥 돈 벌었다는 거에 엄청 신나서 얘기하는데, 전 그 순간에 저건 아니다 싶어서 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이거 제가 애견인의 세계를 잘 몰라서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한 이십년 된 얘긴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