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딸을 바란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별다른 타격이 없는데, 대놓고 아들을 바란다고 하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저도 임신했을 때 주변 임산부들을 보면 딸을 원한다고 말하는 엄마, 아빠들은 많았지만, 아들을 원한다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거든요.
특히 첫째가 아들인데 둘째도 아들이면, 본인들도 자조적으로 말하고 주변에서도 “딸이었어야 하는데”, “아들만 둘이라 어떡하냐” 같은 말을 대놓고 하는 경우를 숱하게 봤어요.
반면 첫째가 딸이고 둘째도 딸이면, 본인들도 동성이라 좋다고 말하고 주변에서도 아들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못하더라고요. 욕먹을까 봐요.
사실 이게 맞는 태도이긴 한데, 유독 아들 엄마들한테는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경우가 많아요.
말은 그렇게 해도 별 타격 없고 욕먹지 않을 거라는 편견 때문이겠죠.
그래서 저는 이게 아직도 아들을 선호하는 인식이 남아 있으면서도, 다만 그걸 드러내서는 안 되는 사회의 암묵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속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딸을 선호한다고 말하면 트인 사고방식으로 보지만 아들을 선호한다고 말하면 고리타분하고 “시대가 어떤 때인데 아들 타령이냐”는 시선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하는 거죠. 결국 겉으로 드러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저는 아들이든 딸이든, 특정 성별을 선호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