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인가 쓰고 박스채 넣어두었던 찜솥을 당근에 만원에 올렸습니다.
안개꽃 프사의 이웃이 구입 의사를 밝히며 진짜 새 거냐고 물었고
한 번인가 쓴 것 같다고 답하고 구석구석 자세한 사진을 보내줬어요.
안쪽, 바닥, 뚜껑에 김빠지는 곳 등
구매를 확정하고 오늘 보기로 했는데
낮에 네고 안 되냐는 거예요.
그래서 얼마나 원하는지 물으니
제가 가능한 만큼 해달래요.
아 참 알뜰하신 주부구나 생각하며 2천원을 깎았고
21시에 집 앞으로 오기로 했어요.
무거워서 와달라하긴 했지만
추운 날 저희 집 앞으로 와주시는 것도 감사해서
같은 시리즈 전골팬도 있어서 물어보고 쓰신다하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어 큰 쇼핑백에 챙기고 잔돈 없이 올 수도 있으니 2천원도 챙겼어요.
20:57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채팅이 와서
무거운 전골팬과 찜솥박스가 든 쇼핑백을 끌어안고 내려갔는데
왠 쓰리피스 정장 입은 미남이 인사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ㅋㅋ
오예 눈호강~
로또 5등 된 것 같은 뜻밖의 기쁨을 느꼈어요.
무거운 찜솥 박스가 담긴 쇼핑백이 혹시 찢어질까 끌어안고
이건 전골팬인데 혹시 쓰시려냐고 보여드리니 가져간다해서
냅다 드렸어요 참 알뜰한 청년일세 뿌듯 아니 실은
얼굴과 수트가 뿌듯했어요.
안녕히 가시라하고
계좌는 집에 올라와서 챗으로 주고 8,000원 입금받았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아 기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