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택시안에서 만난 세상이야기 1.

여러분의 댓글에 힘입어서 재밌고 슬픈얘기들을 써볼께요

 택시안에서 본2명의 아빠들 얘기예요

 

 25살정도의 아가씨가 서초역에서 5시10분쯤 손님이 내리자마자 무조건 타네요

목적지는 대@초등학교,

그리고는 전화를 걸어요

아빠 나야 나 택시탔어 지금갈께

(야 진짜 오면 어떡해, )

아빠가 돈 준다고 오라고 했잖아.. 내가 지갑을 안가지고 와서 

(내가 언제까지 너 뒷치닥거리를 해야 하는데 너가 알아서 해)

큰소리 치고 전화는 끊긴거 같고, 

앞자리 앉은 나도 뭐 저런 아빠가 다 있어 생각하고 쳐다보니 울고 있네요.

물티슈를 주니 엉엉 울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인천에서 수업을 가르치러 신대방에 가는데

지갑을 두고와서 아빠한테 전화하니 조기축구 하고 있으니 대@초등학교로 오라고 했대요.

근데 말이 바뀐거예요

보통 이럴때 엄마한테 전화해서 아빠가 이랬다고 이르고 엄마의 도움을 받을텐데 그행동을

안하는거 보니 사정이 있는듯해보여요

한쪽으로 택시를 세우고, 

아가씨 지금 택시다고 신대방 가면 토요일이라 길이 막혀서 6시까지 절대 못가

아줌마가 2만원 빌려줄테니 지하철타고 가

지금 나온 택시비 5,300원  합계 25,300원 갚아

배고프면 저녁사먹고 바로 내려줬어요

속으로 못 받으면 말지 이런 마음도 있었구요  

밤10시쯤 문자했어요 

(일은 잘 마쳤어? 택시아줌마야 그냥 2만원만 보내 계좌번호)

바로 25,300원이 입금돼고

(ㅠㅠㅠㅠ덕분에 수업 잘 갔다왔어요 진짜 감사합니다 진짜진짜 감사합니다 이모님)

이러고 문자가 왔어요

건강하게 잘 살아 이러면서 마무리 했는데 너 아빠랑 인연 끊어라 하고 말하고 싶었어요

 

 

소탈하게 생긴 20대초반 약간 통통한 아가씨가 탔어요. 인사도 잘해요

목적지는 왕십리 @@고깃집

이친구가 전화를 걸어요

누구씨좀 바꿔주세요

(요즘 누굴 바꿔달라고도 하네)

아빠, 나야 뭐 필요한거 없어?

라면있어 속옷은 일회용면도기 사줘? 담배사줘?

근데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아빠의 발음이 버버거리고 이상해요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더듬거려요.

궁간에 말이 끊기고 자연스럽지 않아요

아빠 나도 요새 알바를 빠져서 돈이 별로 없어, 담배 4보루는 돈이 없고 2보루만 보낼께.

다른것도 이것저것 보낼께 . 

아빠가 어디 아프시니? 요양병원에 계신거야?

정신병원에 있대요.

들어간지 10년이고 술먹고 할머니를 때려서 보냈는데 할머니, 엄마 다 돌아가시고

자기는 집으로 모시고 올 자신이 없대요.

자기도 옛날에는 모른척 살았는데 챙긴지 1년 됐고,

아빠앞으로 나오는 돈도 있고 자기가 아퍼서 병원가면 천원만 내면 되니깐 아빠 덕본다고 얘기해요.

 너가 이정도로 하는것도 아빠한테는 엄청 의지가 되고 힘이 날거야,

아빠는 10년을 단절된 세상에서 살았잖아. 

인간적으로 보면 진짜 안타깝고 불쌍하지..

아줌마가 그냥 고맙다. 너가 힘들어도 이렇게 가끔 전화하고 그래라

마음이 짠하고 아팠어요.  

고깃집앞에 내리면서 고기 드시러 오래요 

씩씩하게 내리네요.

오래 오래 마음에 남은 아가씨들여서 글을 써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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