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죄책감이 들긴하는데

 

 

결혼 초

저희집 아이 백일잔치를 한답시고 

일가친척이 다 모였었는데

그때 음식장만 도와주러 온 사누이가 

저희집 화장실 세면대를 닦더군요

수세미가 없으니 때타월에 비누 묻혀서

때꾸정물이 덕지덕지 붙어있어 깔끔한 시누에겐 몹시 거슬렸던 거

부끄러워서

너무 드럽지요?

했더니 

알긴알아요? 하던..

 나중에 생각하니 너무 괘씸한거에요

하루 2~3시간 쪽잠자며 아이보고 직장다니고 할 때였는데

남편도 맨날 아파서 집에 누워만 있던 나날들이었는데

그땐 왜그리 무지했는지 집에서 백일상이 말이 되나요

음식장만해준 고마움보다 면박 준 그 말이 오래 남아요 

제가 결혼전 인사하러 갔을 때도

얼굴이 어쩌고 저쩌고 자기들끼리 웃으며 제 이야기를 하던걸 들었고요

그때부터 저도 은근 싫었었죠

 

지난 주말에

시가 어른이 돌아가셔서 상갓집엘 갔어요

시누는 딸이 무슨 아르바이이트하는데 잘해서 월 5백 넘게 번다 자랑을 했고

큰 시누는 저희 집 딸아이 직장 이야기를 했는데

표정 굳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 다른 곳으로 가더라는 요

 

전 그때 시작은어머니랑 이야기하고 있었고 딸의 말로는

전에도 큰고모가 자기 칭찬을 하면 작은 고모는 가만있거나 다른 이야기로 화재를 돌리곤 했다고 

저보다 딸아이 눈치가 좀 빠른 편인데 전 여태 몰랐네요

암튼 은근 속이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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