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애 첫 그림을 충동적으로 구입했습니다.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문득 그림 경매 앱이 떠올라 들어가 보니 마침 2시에 경매가 진행 중이더군요. 무심코 작품들을 둘러보다가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작가의 그림 두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작품은 금액이 꽤 높아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지만, 다른 한 점은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애 첫 응찰이라 손이 떨리기도 했어요. 경쟁이 붙는 바람에 예상보다 조금 높은 금액에 낙찰받았지만, 감정가를 생각하며 오버페이였나 싶다가도, 결국 제 집에 두고 매일 볼 수 있으니 그 자체로 값진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마침 어제 받은 성과급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올해의 ‘사치’는 이걸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작품은 다음 주에 배송된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이 작가의 회고전에서 그 작품들을 여러 번 찾아가 보며 ‘개인 소장용’ 표시에 한참을 부러워했는데, 그때 눈을 떼지 못했던 작품 중 하나가 이제 제 집으로 옵니다. 올해 이루고 싶었던 소망이 한 가지 이뤄졌습니다.
다른 곳에는 차마 자랑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만은 살짝 마음을 나눠봅니다. 정말 설레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