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소송에 참여하라는데

원에서 같이 자란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몇년 전에 국가를 대상으로 제기했던 소송에 승소해서 많은 금액의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형제복지원에서 살다가 우리가 살던 보육원으로 옮겨와 살았기때문에 형제복지원 시절부터 당했던 인권침해, 유린 등에 대한 보상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수년간 외항선을 타고 다니며 모은 돈 전액을 원장사모님에게 빌려주고 힌푼도 못받은채 그분들은 모두 고인이 되었으므로 그 아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죽을만큼 고생을 하였다.

쉰이 넘은 나이에 그 돈을 받고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을거 같다.

원장님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고 떼이고 여러가지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던 나에게도 소송에 같이 참여하라는 인권변호사들과 여러 계층의 인사들의 권유가 있었지만 나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나는 그 사건들의 중요한 증인으로서 대면 인터뷰와 서류작성들을 하였다.

 

나의 생각은 당시에는 우리국민 누구나 힘들었고 굶주렸고 부모에게도 가끔씩 맞았는데 내가 당한 일들이 뭐 그렇게 대순가.

그래도 덕분에 나는 이렇게 어른이 됐고 직업을 가졌고 가정을 이루지 않았는가.

 

내 젊은 아니 어린시절이 억울하고 아깝고 고통스러웠으나 분명 나름 행복하고 좋았던 시간도 있었으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나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2차로 소송참여자를 모집한단다.

더군다나 나는 1차에서 증언도 했으므로 선고 결정문에는 내 이름도 있어서 소송만 하면 된다는데.

 

나는 또 왜 이렇게 망설여질까,

인간적인 잘못도 많으나 그래도 키워준 분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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