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기적인 노인은 죽기 직전까지 이기적인가요

저 결혼 하자마자 제사 토스하고 

자신은 원래도 제사 안 지냈어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 드러러 간 날

통장번호 주면서 여기다 다달이 얼마씩

따박따박 붙이라고 

저녁 7시쯤 매일 전화하라고 (둘중에 아무나)

 

정확히 칼계산으로 반반 결혼했고 저 결혼시기에는

반반결혼이 매우 드물었어요

남편이 모아놓은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경기도 변두리 작은 집 전세 정도 겨우

얻을 비용으로 제가 반 보태고 백방 발품팔아

좋은동네 최저가 급매로 집을 샀어요

시모는 가난한데 뻔뻔하고 기세당당

큰소리 치는 타입인데 

거기다 성격이 보통분이 아니어서 평소 뇌를 거치지 않는 직설화법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내성이 생겼지만 당시는 어렵고 가슴떨리고 불안 두려움 공포의 집합체였죠

그땐 순진했고 참 제가 바보였구나 지난세월이 억울하기도 하네요

 

저는 신혼 몇년간 어명처럼 매일 전화 하다가

가끔 하는 걸로 자연스럽게 바꼈는데

남편은 매일 전화를 20년째 해요

이기적인 부모한테는 착한 자식이 오나봐요

고령의 나이가 되도 이기심이 여전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눈치도 없고 배려심도 없고 다른 사람 면전에 놓고

험한소리도 마구 하는 타입인데 

그 어떤 사람 앞에서도 막말하실 분이예요

저는 그분한테 인간적인 존경심이 아예 없어져서

그저 철없고 이기적인 노인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살았어요. 집으로 찾아오는 요양보호사들도 일주일을 못 버텨요. 

 

세윌이 흘러 여기저기 아플 나이이고 남편이

병원진료며 전부 모시고 다녔는데

최근에 3번의 골절로

더이상은 혼자 못 지내는 상태예요

20년전 신혼 지나자마자 시모가 합가 원했는데

남편은 나름 효자라 갈등하고 저는 시모 성격 힘들어서 안된다고 못산다고 철벽쳤어요

남편도 요즘 합가 집안 없는 거 잘 알고 고지식한 타입은 아니어서 아들인 본인도 같이 못산다고 하고 합가 원하는 시모한테 모질게는 못하고 잘 방어하면서 세월이 흘러 저도 갱년기 중년이 됐죠

 

현재는 병원에 계시는데 기저귀 차고 하반신을 아예 못 쓰세요. 재활해서 걷는다고 해도 벌써 3번째 골절이고 추가골절 위험이 상당히 높아서 침상재활정도의 현상유지 정도 가능한거 같아요

요양병원은 요즘 질병이 확실한 중증 아니면 안 받는대요

올해부터 법이 바뀌었다네요 

시모같이 몸을 못 써도 골절 와상환자는 안 받아준대요. 골절은 요양병원 입원 기준의 질병으로 취급이 안된대요. 이런 경우는 요양원을 가시는거라고 요양병원에서 그러더라구요.

 

근데 요양원을 극도로 싫어하고 죽어도 안간다며

완강한 상태예요.

자기 그냥 집으로가서 누워있으면 안되냐는 소리만 하시는데..

24시간 자식이 기저귀 갈고 삼시세끼 먹이고

약 먹이고 물리치료하고 그걸 할 수가 없잖아요..

자식 삶이 망가져도 괜찮다는건지 참 답답합니다.

조만간 퇴원이고 요양원도 알아놨고 자리 있는 곳 백방으로 찾아놨는데

본인 스스로 몸을 못 쓰는 상태라 모시고 가면 억지로 입소는 되겠지만 저는 혈육이 아니라 마음의 무게가 힘들지 않은데 남편은 자식이다보니 얼굴이 어두워요. 근데 남편도 이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답은 하나로 정해졌다고 요양원 말고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얘기해요.

이기적으로 살던 분은 끝가지 이렇게 하시는구나

요양원도 끝이 아닐 수 있겠구나

이러다 거기서 난리치면 퇴소 당하기도 한다하고

툭하면 아프다고 119 부르고 한다는데

닥치면 마주해야하는건지

지금은 아무 생각도 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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