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알고보면 뾰족한 러브스토리를
가지지 못한 인생이었습니다
14층 남자니 12층 남자니
하는 것도 거의 쥐어짜내다시피 해서 만든 이야기인데
아직 12층 남자 이야기 올라오지 않았느냐는 글을 보니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좀 아름답게 태어나서 많은 러브 스토리를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새삼 딸을 낳으며
작은 눈에 큰 코 두툼한 입술을 주신 어머니가
원망스러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12층 남자 이야기가 올라오지 않았느냐는
글에 책임감을 느끼며
연작 12층 남자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러브가 없는데 러브를 만들어 내야하는 깝깝함
12층 남자의 어머니는 사실
14층 남자가 저에게 마음이 있다며
저희집에 와서 중매를 서셨던 분이신데
14층 남자가 결혼해서 아파트를 떠나자
자신의 아들을 저에게 말하기는 미안하지만
자기 아들을 어떻냐고 저희집에 다녀가셨던
것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니 엄마가 또
12층 남자는 어떻냐고 물어보시는 것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아파트에서 이웃들이 엄청 친하게 지내는
시절이었던 것입니다
12층은 아버지가 고위? 공무원이셨고
어머니가 한눈에 봐도 배운 분이셨는데
외동아들이 부모가 바라는 만큼 공부로
성공하지 못했고 그때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정도로 들었는데 누가 봐도 아버지는 어렵고
어머니는 보통이 아니시라 또 못하겠다고 했고
사실 그 집 아들도 누군지 제대로 알지도 못해서
(눈썰미가 없는 편) 그렇게 그 어머니가 한번
혼담을 넣으신후 제대로 된 답변없이
끝나버렸는데요
그 남자를 보기는 봤지만
그 남자가 저보고 만나자는 것도 아니고
또 그 남자 부모님의 벽이 너무 높아
그러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15층짜리 아파트에서 두 가구에서나
혼담이 들어온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크게 나쁘지는 않는 것인가 하며
스스로 위로하며
세기말 저는 삼십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 제대로 된 러브스토리가 없는 삶을
살아 이리 누추한 러브?스토리를 들려 드리는 점
송구합니다 다음 생에 아름답게 태어나
진짜 러브 스토리 만들어 한번 제대로
들려드리겠다는 말씀 드리며(되겠나)
14층 남자이야기 연작 12층 남자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