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다 버리고 왔어요

33평 싱글 살림.

몇년전 사서 사용도 거의 못한 새것같은 가전가구 

드디어 일괄처분하고 작은시골집 왔어요

 

하나하나 살때 이쁘고 고급스러운거 신중하게 골랐고

거의 사용안해 비닐도 안벗긴게 태반.

눈 딱 감고 처음 오신 업자분께 완전 저가에 일괄처분했어요

진짜 가격들으시면 기절할만큼

저가에 그냥 드리다시피했는데요

 

다행히 첨 오신 그 분이 좋으신분이셨어요

선교사 이시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또 제꺼 버리기 힘든 잡동사니들

화분같은것들  물항아리.  이런것들도 싹  들고가주셨어요

것도 너무 좋아하시면서요

또 소형가전 소형가구도 덤으로 많이 드렸죠

 

근데 신기한거는

버리기 전  앉아서 버릴까 말까 생각만 할땐

너무 아깝고 눈물나고 결정못하겠고 했는데

막상 다 버려버리고 나니 

아우 진짜 속이 시원하고  너무 상쾌합니다

 

아참 버린거 아니고 판건데도

아주 싸게 팔아서 그런지 버린기분이에요 ㅎㅎ

 

그리고 그 집은 세주고

작은 시골집 왔습니다

 

들고온것은

디지털피아노, 러닝머신, 대형tv,

큰건 요렇게 3개 들고왔구요

 

또 좋아하던 1인용 의자

그리고 책 스무권 남짓.  옷 조금..챙겨왔어요

우와 진짜 얼마나 좋은지 시원한지.. !

 

분명 이쁘고 고급스러운 가구 가전들이었고

살림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다 버리고나니 마치

암덩어리를 떼낸거 같이 아주 시원해요!

왜 암덩이를 떼낸거 같은지 머리론 이해는 할수없지만

가슴은 시원합니다 고속도로 뚫린거같이

대형창문을 열어놓은거 같이

 

진짜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버린 얘긴 담에 쓸께요

그 버리고 버리던 순간 들던

느낌 생각 깨달은 것들..

 

아무튼 너무 힘들어서 팔도 벌벌 떨리고

나중에 배가 땡기고 신물이 넘어오고 하더군요

 

 

근데 여기와서 하루 푹 자고나니

바로 회복되었고

지금 기분은..  저 하늘을 날고 있어요!

 

이제 마당있는 이 집에서

피아노치고  책 읽고  영화보고

가끔 노래도 부르고

근처에 카페맛집 가서 커피 마시고

바다보러가고..

아우 너무 좋네요!

 

사실 진즉에 했던 것들인데도

갑자기 진짜 더 좋게 느껴져요

 

그 집을 포기하니 (세주고 나와서)

이제 월세도 들어와요

벌써 첫달 받았는데 가슴이 설럼설렘합니다.

 

이제 제 2의 인생이 시작되려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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