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의 20년간의 통제와 협박, 안전하게 벗어나고 싶어요

남편은 결혼 생활 전반에 걸쳐 육체적 폭력과 경제적 통제를 반복해 온 사람입니다.
주도권을 잃는다고 느낄 때마다, 가족의 안전과 생계를 협상 수단처럼 사용해 왔습니다.

 

아이 둘이 있습니다.
큰아이가 영재학교에 합격했을 때, 남편은 합격 이틀 후 이혼 서류를 보내며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집을 나가 지냈고,  “사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생활비를 끊거나 간헐적으로 주었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집을 나가 더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불안정한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큰아이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패턴은 반복됐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거나 제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느낄 때마다,

1. 집을 나가고
2. 집을 나갔으니 생활비를 주지 않고
3. 그 이유를 사업 부진으로 설명했습니다.

 

결혼 초반에는 육체적 폭력도 빈번했습니다.
경찰을 여러 차례 부르면서 직접적인 폭행은 줄었지만,
여전히 주먹을 휘두르거나 밀치는 위협은 존재했습니다.

 

큰아이의 영재학교 합격 이후, 전업이었던 저는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뼈저리게 느낀 것은
이 사람에게는 절대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경제력이 곧 생존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후 둘째 아이도 영재학교를 거쳐, 이번에 카이스트에 합격했습니다.

작년 여름, 둘째 아이의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남편과 아이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이에게 무릎을 꿇리게 하고,
“네가 대학을 가면 모든 지원을 끊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른이라면 아이를 먼저 품어야 할 시기였지만,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추석에도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불편했는지 집을 나가 다른 곳에 머물렀습니다.

정서적으로 흔들리는 아이가 입시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제 마음은 정말 타들어 갔습니다.

 

입시 약 한 달을 남기고, 남편은 다시 집을 나가며
이혼에 가까운 별거를 요구했습니다.

남편은 “내가 없어져 봐야 내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사고를 강하게 가진 사람입니다.

 

분노보다는, 지겨움이 더 컸습니다.
20년 넘게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조정하고,
가족의 안전과 생계를 협박 수단으로 쓰고,
가장 기뻐해야 할 순간마다 인생을 비참하게 만드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남편은
아이 합격 소식, 물건을 가지러 온다며,근처에 볼 일이 있다며
집에 들락거렸습니다.

 

과거라면 현실적인 이유로 감정을 누르고 집으로 돌아오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남편은
본인이 자초한 불편함조차 제 탓으로 돌리며,
그나마 하던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혼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진짜 이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혼을 협상과 통제의 카드로 쓰고 있다는 것을요.

 

남편은 궤변과 말꼬리 잡기로 상대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너도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심고,
상대의 인격을 무너뜨린 뒤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성향이 있습니다.

 

제가 부서지는 것도 견딜 수 없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또 누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돈을 받기 위해 존엄을 잃느니
없어도 버티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남편이 원하는 대로 이혼을 하고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되더라도
이 사람은 끝내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지금은 감정적인 분노보다는
현실적인 심리 분석과 대응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아직 변호사는 찾지 않았습니다.
유리하겠지만, 비용도 부담이 됩니다.

 

이 상황에서

-남편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현실적인지
-제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지
-아이들을 지키는 선택은 무엇일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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