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79년 생이고 아들 바라는 집이라 딸 셋 막내아들 하나
장녀에요
둘째 동생은 자폐가 있는데 지능이 대략 6-7세정도 수준이에요
엄마는 70초반이신데 지금 항암중이시고 아빠는 연세가 80이 좀 넘으셨지만 건강하신 편이고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아오셨어요
그 옛날 못배우고 가난해서 가게에 딸린 단칸방에서 바글바글 살았어요
전 기억 못하지만 거기살때 어린시절 연탄가스 중독되었다가 김치국 먹고 정신 차렸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아빠가 저축을 열심히 하셔서 지금은 서울 못사는 대표동네지만 상가주택하나 지어서 살고 그 사이 엄마는 계모임하다가 2번을 계원이 도망가서 그 당시 1억 좀 넘게 돈을 잃으셨어요
동네사람들은 아빠가 이혼 안 하고 엄마와 계속 산게 어디냐 할 만큼 그냥 가난한 동네여서 돈이 엄청 중요한 집이였어요
그냥 기억나는대로 쓸게요
여긴 부모세대분들이 꽤 있어서 저를 엄청 욕할거에요
저는 지금도 엄마한테 늘 살짝 화가 나 있어요
엄마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애쓰고 슬프고 안타깝고 그러면서 동시에 가까이 지내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엄마는 아들 낳으려고 애 넷을 낳고 키우느라 늘 신경이 예민했고 이호선 교수가 말한 딸한테 말하면 안 된다는 말을 늘 저에게 하셨어요
너 닮은 딸 낳아 키워봐라 니 애비 닮아서 저렇다 너는 장녀가 되서 네 동생들보다 못하다 공부를 잘 했던 저에게 공부 잘하는거 다 필요없다 건강이 최고다 늘 저를 깎아내리려고 했어요 저런 말 때문에 동생들은 공부를 다 못했어요 공부보다 중요한 게 건강이니까요
엄마는 특히 음식에 대해 저장강박증이 있어 집은 늘 쓰레기가 한가득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끊임없이 뭘 사 두었고 특히 먹을건 썩을때까지 아깝다며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었어요
집에선 늘 뭔가가 썩은 냄새가 났고 아빠가 돈을 벌어 단칸방에서 점점 집을 늘려갔지만 쓰레기는 계속 늘어갓어요
이모들은 저희집 방문하면 중학생인 저에게 집 청소정리를 네가 하라고 다그쳤고
집안은 늘 바퀴벌레가 100마리쯤은 기어다녔어요 그 이모들도 다 저장강박증이 있어 집이 쓰레기통입니다 그래도 울 엄마보다는 덜하긴 해요..
엄마는 늘 어린 동생들 탓을 하며 집이 더러운 건 애들이 크면 정리될거다 했지만 ㅎㅎ 집은 지금이 더 더럽습니다
아빠가 종종 바람을 피웠고 능력없던 엄마는 저를 때리며 화풀이를 자주했고 자주 동네 아줌마 집으로 가출했으며 일주일쯤 되면 제가 가서 모시고 왔어요
솔직히 엄마가 없으면 제가 정리정돈을 할수 있어서 집은 깨끗해졌고 음식만 사다먹든 한다면 엄마가 없는게 오히러 집안은 더 정리되고 조용했어요
늘 짜증과 신경질을 내고 제가 뭔가 잘못하면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늘 혼냈어요
제가 길을 가다 발을 헛디뎌 다쳐도 괜찮냐는 소리가 아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정신 똑바로 차려 라며 혼내기만 했어요
지금도 항암중인 본인 기분 조금만 거슬리면 너 엄마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아라 엄청 기분 나빠하세요 하지만 저도 엄마의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합니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혈압이 오르는 느낌이에요
늘 진상이었던 시댁에게 잘해라 자식에게 잘해라 남편에게 잘해라
본인은 하나도 하지 못한걸 저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요구했고 나쁜 분은 아닌거 같지만 지능이 부족하단 생각은 들어요..
늘 저에게도 아빠욕을 했고 성인이 된 이후엔 제가 엄마에게 엄마는 내가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좋겠냐는 거냐고 왜 나에게 아빠 욕을 계속 하는거냐고 물으니 당황하더라구요 그 뒤로는 좀 조심하긴 했지만
제가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게 못마땅한거 같았어요
엄마를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글로 쓰니 슬프네요 하지만 사실이에요
초등때까지 잘 안 씻고 냄새나고 머리엔 이가 있어서 초등 고학년때는 따돌림을 당했어요
머리가 길어야 이쁘다며 이가 있던 말던 허리까지
머리를 길게 했어요
늘 양 눈이 찢어지게 머리를 바짝 묶어서 등교시켰고 저는 초등때만해도 그냥 저냥 하라는대로 하고 살았어여
그러다 중학교를 진학하고 단발로 자르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니 성적이 잘 나오더라구요
그때부터 엄마가 저를 챙기기 시작했어오
동네엄마들의 부러움을 받기 시작한거죠 부탁하지도 않는 별 도움 안 된 과외를 시키고...저는 그냥 제가 알아서 대학 진학도 했는데 그때 단 1명이라도 주변에 멘토가 될 만한 어른이 있었다면 대학진학도 좀 더 수월하고 랭킹이 더 높은 대학을 갈 수도 있었는데 그게 좀 아까워요 하지만 다행히 대기업에 취직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용돈을 드리기 시작하니 집안에 제 입지가 달라지더군오
엄마는 여전히 종종 신경질을 냈지만 적어도 성장기때 처럼 마구 내진 않았어요 저에게 좀 조심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부모님 두 분의 부부싸움과 더러운 집은 여전히 스트레스였고 그 당시 독립이란건 결혼하기전에 해당사항이 없어서 저는 결혼으로 집을 나올수 있었어요
정말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우리 집을
보여준다는게 너무 창피했어요 그래서 헤어졌어요
아마 부모님 인사했으면 그 뒤에 어차피 헤어졌을거에요
그 뒤로 저보다 좀 떨어지는 조건의 남자와 결혼했어요 살짝 장애가 있어요
집안 안 좋은 똘똘한 여자가 결혼시장에선 3순위더라구요 ㅎㅎ 그게 저였어요
결혼하고 나선 어찌저찌 10년이 흘렸고 최근에 남편일로 해외 나오게 되었는게 그 사이 엄마가 암에 걸리게 된걸 알았어요
이모들 가스라이팅 엄청났어요 넌 네 엄마가 암에 걸렸는데 해외 나가 살 생각을 어떻게 하냐고 자기라면 못 한다고..
그럼 뭐 어떻하나요 이혼하고 혼자 엄마 곁에서 지킬까요?
해외 나가기전에 이미 10년동안 아빠는 막내 남동생에게 그 변두리 상가주택을 유산으로 준다했고 막내여동생에겐 원룸 건물을 준다고 했어여
저에겐 넌 큰애야 장녀야 욕심부리지마 둘째 자폐동생은 너가 보살펴야해 너는 잘 사니까 네가 알아서 잘 살고 장녀니까 장녀로서 책임이 있는거야이런 소리 하셨구요
그래서 해외 나가는데 더 미련없었어요 어차피 받을 재산도 없고 동생들은 당연하다 생각했구요
그래도 부모님 생각한다고 지금 한국 들어와 있는데
하아...내년엔 오고싶지 않다란 생각이에요
정 떨어져요
엄마는 항암중인 불쌍하고 연약한 착하고 선한 나 라는 역할에빠져계신거 같아요 아빠는 여전히 짠돌이고
엄마의 삶을 불쌍하다 여기고 이해하려고 해도
엄마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내 어린시절이 존재했단걸 느낄때마다 엄마에게 정떨어져요
엄마의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들으면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이제 곧 다시 출국하는데 매일 엄마아빠 보고가려고 일부러 일정도 없이 있는데 오늘은 그냥 친정집에 안 들리고 숙소로 왔아요
집 치운다고 하면 난리 나요 엄마는 병에 걸려서 본인의
역할이 이 집안에서 없어지면 본인 자리가
사라질까 그런건지 말 그대로 눈알 돌아가며 못 치우게 하세요..
그냥 너무 속상한데 누워서 침뱉기라 여기가 써요
곧 삭제할거에요
이기적인 딸 너같이 이기적인 딸 꼭 낳아서 길러봐라
나한테 내 딸에게 잘해라 하면서 왜 본인은 나에게 다정한 한마디 안 하고 애정도 안 주면서 저러는지 그러면서 제가 못하고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는 딸이라고
본인이 사랑을 준적이 없어 나도 사랑할 줄 모르는데
본인이 늘 남편 욕만하고 잘하지도 못했으면서 왜 나한테는 남편한테 잘하고 살라고 훈수두는지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