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6살 된 아들 입니다.
오늘은 바람이 참 많이 불던 날. 외출할 일이 있어 아들과 같이 걸어 가는데 이녀석 바람이 자기를 밀어 준다며 연이라도 된 듯이 앞으로 마구 내달리며 소리를 지르면서 즐거워 하더라구요.
밤에 재우려고 같이 누웠는데 아까 낮에 사탕을 잘못 삼킨게 식도에 걸려 있는지 목이 답답하대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안되면 내일 병원가자 하면서 다시 누웠는데 자기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면 배에서 출렁거리는 소리가 나니깐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계속 하는 거에요. 한없이 티없고 순진한 모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연년생 동생을 보는 바람에 일찍 형아가 되어 버려서, 알게 모르게 큰 애 취급을 많이 해서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어요.
내가 언젠가 노쇠해지면 이런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질 거란 생각에 슬퍼지더군요. 아니, 노쇠까지 가지 않아도 불과 2-3 년전 기억도 벌써 조금씩 희미해지고 아기때 사진이나 동영상 보면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하면서 새롭던걸요. 너무 안타까워요. 기억도 사진처럼 남겨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내 지나간 시간들을 종이에 남겨 놓는다는것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져 일기를 더이상 쓰지 않지만, 오늘의 기억은 어디엔가라도 남겨 놓고 싶어서, 82에 살짝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