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신혼여행 갔었던 호주에서
남편이랑 여행 첫날부터 대판 싸우고
우연히 혼자서 처량하게 듣던 노래가 있었어요
어떤 시든 노래든간에 자기와의 사연이 얽혀(?)지면
그게 또 평생을 가는 법이잖아요
그때의 그 분위기며 그 날의 저도 생각이 나면서 말이죠
귀국후 몇달이 지난 어느날 MBC 스타다큐(?)인가
김국진이 진행하는 프로에서 김국진 자신을 소개하는 편이 있었어요
당시에 김국진의 인기는 어마무시했었고
저도 그 날 그 프로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죠
근데 아주 잠깐~진짜 10초? 15초?쯤이나 (제가 신혼여행지에서 혼자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듣던) 이 곡이 배경에 깔려서 나오지뭐에요
이 곡을 찾겠다고 MBC에 전화하고...
애 키우며 바쁘게 살다가도 문득 생각나면
또 방송국에 이메일보내고, 전화로 또 문의하고...
그러다 유투브에서 그 프로의 김국진이 나왔던 때를 또 볼수 있게 되니 더더 찾고 싶은 생각에
제목도 몰라~
가수도 몰라~
그저 전화통화 목소리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였다는 것과
특정 멜로디(가 있어요 계속계속 반복되는ㅋ)만 가지고선 노래찾아 삼만리...ㅎㅎㅎㅎ;;
남편은 그딴 노래는 없었다!에 백만표를 걸고 진즉에 포기를 했고
그 사이에(29년ㅋㅋ) 다 큰 아들녀석은 이 애미의
꿈에도 찾아 헤매던 이 곡을 같이 찾느라
중딩,고딩,대딩때도 저랑 같이 애를 써줬더랬어요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제미나이를 얘기하더라고요
챗Gpt나 걔나 거기서 거길텐데 나중에 물어볼게
이러다가 제미나이한테 세 번 물어본 끝에 수십곡을 추천해줬던 곡들중에서 드디어 저 찾았잖아요
어우~~~~진짜 눙물이 강물만큼....ㅋㅋㅠㅠㅜㅜ
제가 꿈에도 찾아 헤매던 곡은
White Town - Your Woman 이었어요
첨 듣는 뮤지션이었고
유투브로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한번,
그냥 눈 감고 한번
이렇게 듣고 보니 29년전 그 날의 제 감정,
그 날의 날씨와 제 손끝을 간지럽혔었던 바람까지도
세세하게 다 떠오르는 것 같더라고요
https://youtu.be/lVL-zZnD3VU?si=7b-ai5kJK6X_qU8f
지금보니 4,950만명이나 조회를 한 음악이구만
전 여지껏 어디에 가서 어떤 쓸데없는 곡들만
조회하며 살았었나 몰라요^^;;
*****
신혼여행때의 사연이 얽힌 곡이라 제겐 뜻깊은 노래인데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물어보시지도 않는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에휴~~
사람은 역시 쉽게 안바뀌는게 맞죠
신혼여행 첫날부터 바다 건너가서까지 가서
사네 마네 대판하고...
그래도 우리 사이좋게 잘 살자로 급마무리하며 귀국,
그 이후로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리바이블 쓰리바이블 골고루 하며 치열하게 살다가
이젠 둘 다 기운빠져서 서로 측은히 여기면서 등 긁어주며 조용히 살고 있네요ㅎㅎ
엇...
근데 이거 글 마무리를 어케해야죠?
그래서 어쨌거나 제가 그렇게나 찾던 노래를
29년만에 오늘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겁니다용
82님들도 행복한 오후 되세요♡